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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1

샬럿 브론테 (지은이), 서유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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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제인 에어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74283209
· 쪽수 : 382쪽
· 출판일 : 2007-11-10

책 소개

1847년 영국에서 '커러 벨'이라는 남성 필명으로 발표되었던 <제인 에어>는 로맨틱한 내용과 더불어 작중 인물의 강한 개성, 당대의 인습이나 도덕을 과감하게 뒤엎는 이야기 전개로 세간의 큰 주목을 끌었다. 더욱이 실제 작가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여성문학'이라는 한정된 범주를 넘어서 자기 생을 향한 불굴의 의지를 지닌 모든 인간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소설이다.

저자소개

샬럿 브론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빅토리아시대 영국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여성 소설가이자 시인. 모든 작품이 영미문학 정전의 반열에 올라 있다. 로맨스와 풍자적 사실주의가 결합된 작가 특유의 문학풍은 이후 한 세기 동안 거의 모든 여성 소설가들의 글쓰기에 영향을 끼쳤다. 영국 요크셔주의 브래드퍼드에서 성공회 신부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네 자매가 함께 카우언브리지 기숙학교에 입학했으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두 언니는 폐결핵에 걸려 사망한다. 남은 네 남매 샬럿, 브랜웰, 에밀리, 앤 브론테는 자신들만의 가상 세계를 창조하여 이에 대한 글을 놀이처럼 쓰며 성장한다. 이후 로헤드 학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간 샬럿은 졸업 이후 그곳에서 3년간 교사 생활을 하며, 그때 느낀 우울함과 고독함을 서정적인 시에 담는다. 학교를 나와 요크셔의 여러 부유한 집안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던 그는 1842년 자신만의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꿈을 품고 에밀리 브론테와 함께 벨기에 브뤼셀로 떠난다. 1847년 《제인 에어》를 출간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1848년 《셜리》를 집필하기 시작하지만, 같은 해 9월부터 1849년 사이에 세 남매 브랜웰, 에밀리, 앤이 차례로 모두 죽는다. 한동안 글 쓰는 것을 중단했던 샬럿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시 집필을 시작했으며, 마침내 원고를 완성하여 1849년에 《셜리》를 발표한다. 당대의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독신을 고집했던 샬럿은 1854년 아버지 교회의 보좌사제인 아서 벨 니컬스와 결혼하지만, 임신 중에 건강이 악화되어 이듬해 봄 서른여덟에 세상을 떠난다. 첫 집필작이나 공개되지 않았던 장편소설 《교수》는 1857년, 그의 사후에야 출간된다. 《셜리》에서 《빌레트》(1853)까지, 샬럿의 소설들은 당시 영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해 있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냈으며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독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당대에는 ‘지나치게 남성적’이라는 평과 함께 ‘불온한 책’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선구적인 페미니즘 작품으로 재해석되어 널리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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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편견은, 마음의 토양에 교육이라는 비료가 더해져 곱게 뒤섞이지 않는 이상 완전히 뿌리 뽑기가 힘들다. 돌 사이를 비집고 자라는 잡초처럼, 편견은 그 자리에 깊게 뿌리를 박고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다. 해나 부인은 처음에는 나에게 차갑고 무뚝뚝하게 굴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 듯했고 내가 깔끔하고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은 걸 보았을 때는 나를 향해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로체스터 님, 제가 살면서 착한 일을 한 적이 있었다면, 제가 살면서 좋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면, 제가 살면서 진실하고 죄 없는 기도를 올린 적이 있었다면, 제가 살면서 올바른 희망을 품은 적이 있었다면, 저는 바로 지금 그 보상을 받고 있는 거예요. 당신의 아내가 되는 것이 제게는 이 지상에서 가장 행복해지는 길이니까요."
"당신은 희생에서 기쁨을 찾으니까."
"희생이라니요! 제가 뭘 희생했죠? 음식을 얻기 위해 굶주림을 희생하고 만족을 얻기 위해 기대를 희생한 거요? 내가 소중히 여기는 분을 이 두 팔로 안을 수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술을 포갤 수 있고, 내가 믿는 사람의 품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된 것, 그런 특권을 얻는 것이 희생인가요? 그런 게 희생이라면, 네, 전 정말 희생이 즐거워요."

"이쪽 팔엔 손도 없고 손톱도 없소."
그가 가슴팍에서 불구가 된 한쪽 팔을 빼내어 내게 보여주며 말했다.
"꼭 나무토막 같지. 소름끼치는 모습이야! 그렇지 않소, 제인?"
"당신의 팔이 가엾어요. 당신의 두 눈이 가엾어요. 이마에 난 화상 자국도 가엾어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가엾은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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