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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카민스키

나와 카민스키

다니엘 켈만 (지은이), 안성찬 (옮긴이)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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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카민스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와 카민스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75276118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09-03-02

책 소개

주로 엄숙한 주제를 다루었던 기존의 독일문학과 결별을 선언했던 젊은 작가, 다니엘 켈만의 장편소설. 엄숙하고 고상한 세계를 살짝 비틀어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예술계의 위선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소설은 미디어와 저널리스트를 빈정거리며, 위선적인 예술계의 이면을 조소한다.

목차

나와 카민스키
서평_섬세한 풍자로 예술 세계를 꾸짖다

저자소개

다니엘 켈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5년 뮌헨에서 연출가인 아버지 미하엘 켈만(Michael Kehlmann)과 배우인 어머니 다그마 메틀러(Dagmar Mettler)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에두아르트 켈만(Eduard Kehlmann)은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한 작가였다. 여섯 살이 되던 해 가족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주하여 줄곧 그곳에서 성장했다. 칼크스부르크 예수회 학교를 다니고,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1997년 장편 소설 『베어홀름의 상상(Beerholms Vorstellung)』으로 데뷔했다. 2005년 발표한 『세계를 재다(Die Vermessung der Welt)』로 서른 살의 나이에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 밖에도 『명예(Ruhm)』(2009), 『에프(F)』(2013)를 잇달아 발표하며 ‘독일에서 가장 독창적인 스토리텔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클라이스트 문학상(2006), 토마스 만 문학상(2008), 프리드리히 횔덜린 상(2018) 등을 수상하며 대중과 평단의 박수를 동시에 받는 작가로 성장했다. 2020년 장편 소설 『틸(Tyll)』(2017)로 부커 인터내셔널 숏리스트에 올랐다. 2023년 제3제국에서 활동한 영화감독 팝스트(G. W. Pabst)의 삶을 다룬 소설 『빛의 유희(Lichtspiel)』를 발표했다. 2024년 루트비히 뵈르네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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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강대학교 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 철학, 예술사를 연구하고 서강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네이버 지식백과 그리스 로마 신화 감수를 맡았다. 『이성과 감성의 평행선』, 『숭고의 미학』, 『문명의 교류와 충돌』(공저) 등을 썼고,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정치,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철학가』, 『승리와 패배』, 『납치된 공주』, 『마지막 담배』, 『나와 카민스키』, 『즐거운 학문 메시나에서의 전원시 유고(1881년 봄~1882년 여름)』(니체 전집, 12), 『매체이론의 지형도1』(공역)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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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는 예상보다 훨씬 체구가 작았다. 옛날 사진 속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너무 왜소했다. 스웨터 차림에 검은 색안경을 쓴 그는 한 팔로 미리암의 팔을 붙잡고, 다른 한 팔은 흰색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갈색 피부는 가죽처럼 주름이 잡혔고, 뺨이 축 늘어진 얼굴에 비해 손은 지나치게 컸다. 머리카락은 잔뜩 헝클어져 있었다. 코르덴바지에 오른쪽 끈이 풀린 실내화를 신은 모습. 왠지 생경한 느낌이었다. 미리암이 그를 의자로 안내했다. 그는 팔걸이를 더듬어 의자에 앉았다. 미리암이 선 채로 나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 25~26쪽 중에서


“그분은 아직 살아 있다니까요.”
“누구?”
“테레제 말입니다. 과부가 됐지만, 아직 살아 있어요. 북쪽 해변에. 그분이 살고 있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카민스키는 대답하지 않고 손을 위로 쳐들어 이마를 문지르더니 다시 밑으로 떨어트렸다. 입이 열렸다가 닫혔다. 그가 이마를 찌푸렸다. 나는 녹음기를 내려다보았다. 아직 켜져 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녹음되고 있을 것이다.
(……)
“진실을 알고 싶지 않으세요?”
그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 이제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이런 일은 생각하지 못했겠지. 당신은 이 세바스티안 쵤너를 과소평가한 거라고! 하지만 왠지 초조했다. 가만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창가로 가서 블라인드 틈새로 밖을 내다보았다. 매 순간 계곡의 불빛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관목 숲이 구리에 음각을 새긴 것처럼 황혼 속에 둥글게 펼쳐져 있다.
“다음 주에 그분을 찾아갈 겁니다. 그러면 그분께…….”
“나는 비행기를 못 타.” 그가 말했다.
“그게 아닙니다.” 내가 달래듯이 말했다. 그는 지금 심한 착란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선생님께서는 집에 계시면 됩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침대 옆에 약이 있어.”
“잘됐군요.”
“멍청하기는.” 그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그 약을 챙기란 말이야.”
나는 그를 응시했다. “챙기라고요?”
“차를 타고 갈 거야.”
“설마 진심은 아니시겠지요!”
“왜 안 된다는 거지?”
(……)
“전화하지 않을 거야. 이 기회를 놓칠 거야?”
나는 이마를 문질렀다. 지금까지 만사를 내 손아귀에 넣고 조정해 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제 그것들이 내 손아귀를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그의 말이 옳다. 우리는 이틀 동안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그와 함께한다는 것은 기대하지 못했다. 어쩌면 알고 싶었던 모든 것을 그에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내 책은 오랫동안 원천자료가 되어 대학생들과 예술사가들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 122~125쪽 중에서


카민스키와 이야기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는 언제부터 눈병을 앓게 됐을까? 왜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했을까? 광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이미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녹음해 둔 터였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그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다. 내 책은 그가 죽기 전에 출간되어서도 안 되고, 죽은 다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출간되어서도 안 된다. 반드시 죽은 직후라야 한다. 그래야만 그가 관심의 초점이 될 수 있다. 나는 텔레비전 프로에 초대되어 그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화면 하단에는 내 이름과 카민스키의 전기 작가라는 타이틀이 자막으로 뜰 것이다. 그리고 나는 대형 미술잡지사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 47~48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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