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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사
· ISBN : 9788952119322
· 쪽수 : 33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아나톨리아의 고대문명
1. 고일홍- 문명의 십자로에 우뚝 선 ‘차탈회육’: 동서 간 문화 교류를 증언하다
2. 김 헌- 망한 트로이 문명이 그리스 지배했다: 『일리아스』에 그려진 적과의 동침
3. 김기영- 디오니소스, 토착과 이방의 갈등을 해결하는 신성
4. 임성진- 서양철학의 탄생지 밀레토스
5. 곽문석- 알렉산드리아에서 조선까지 1,400년의 문명 대이동: 프톨레마이오스와 황도12궁
제2부 비잔티움과 기독교 문명
6. 안연희- 콘스탄티누스의 도시, 콘스탄티노플과 비잔틴 세계의 탄생
7. 송유레- 하기아 소피아와 거룩함의 기하학
8. 최진묵- 또 다른 기독교, 경교(景敎)의 흔적을 찾아서
9. 박배형- 이마고 데이(Imago Dei): 비잔틴 미술과 성상파괴운동
10. 박용진- 종교적 분열과 관용이 공존하는 도시 이스탄불: 기독교 세계의 분열과 십자군
제3부 오스만 제국과 이슬람 문명
11. 김능우- 이스탄불에 보존된 무함마드의 외투: 반(反)이슬람 세력을 끌어안은 그의 지혜를 엿보다
12. 김성수- 위대한 의사, 갈레노스: 고대 그리스에서 조선까지, 의학문명의 키워드
13. 서정일- 고대를 뛰어넘는 불멸의 유산을 쌓다: 오스만 제국의 건축가 미마르 시난
14. 김윤경- 근대 영국인들의 터키 여행기: ‘무함마드의 낙원’에서 ‘분칠한 창부(娼婦)’까지
15. 안성찬- 근대국가 터키: 오리엔트와 옥시덴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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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총서 발간사
저자소개
책속에서
흑요석의 주요 수출 지점이었던 차탈회육은 아나톨리아 지역뿐만 아니라 비옥한 초승달 지대를 아우르는 장거리 교역망의 한쪽 끝을 이뤘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교역망의 끝은 어디에 있었는가? 우선 동쪽으로는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차탈 회육에서 온 흑요석이 확인된 바 있다. 또한 남쪽으로는 1,000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예리코(구약성경에 나오는 여리고 성)까지 이 교역망이 이어졌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신화를 걷어 내고 전쟁이 발발한 이유를 현실적으로 서술한다. 조직적인 해적이었던 그리스인들이 당시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중계무역으로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트로이아를 침략했다는 것이다. 그리스인들의 빈곤과 물질적 탐욕이 전쟁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여자 때문에 싸웠다는 것은, 설사 그런 이유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전쟁의 명분을 위한 핑계일 뿐이었을 것이다.
토착 신 디오니소스가 외지에서 이방의 신으로 도착한다고 상상하는 신화는 도시국가 공동체를 보전하고 그것의 안녕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라 하겠다. 강력한 ‘통합자’ 디오니소스의 도착으로, 주변부에 속한 공동체 구성원들을 통합하고 도시국가 공동체를 젊게 만들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매년 봄이 되면 도시국가 아테네에서는 디오니소스 축제가 열린다. 아크로폴리스 남동쪽 사면에 위치한 디오니소스 극장 너머 디오니소스의 성지에 ‘해방자’ 디오니소스가 도착해서 비극의 경연을 관람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