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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94591412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5-03-28
책 소개
목차
이른 봄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종말
작품 해설 : 이 친구, 크눌프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 주오!
헤르만 헤세의 삶과 작품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 연보
책속에서
인생에서 단지 관찰자 이상을 바라지 않는 이 친구. 그것을 과욕이라고 해야 할지 겸허한 것이라고 해야 할지 로트푸스는 알 수가 없었다. 열심히 일해서 기반을 닦아 나간 사람이 사실 여러 면에서 그보다 나을 것이다. 그러나 그 대신 결코 그와 같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손을 가질 수 없고, 가볍고 산뜻한 걸음으로 걸어 다닐 수도 없을 것이다. _‘이른 봄’
이 공인 수첩에 증명된 삶은 사실 크눌프 자신이 스스로 꾸며낸 것으로, 마치 이런 생활을 한 것처럼 보이려고 수백 가지의 기술을 동원해서 위태롭게 허구의 삶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 사람들은 마치 화목한 가정집에서 귀여운 고양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듯 그를 너그럽고 참을성 있게 받아 주었다. 마치 고양이가 부지런하지만 어렵게 사는 사람들 틈에서 아무 걱정 없이 우아하게, 하는 일 없이도 신사처럼 당당하게 행동하듯 그도 그렇게 지냈다. _‘이른 봄’
가정이나 결혼의 행복에 대해 제법 과시하던 피혁공 로트푸스의 말을 좀 경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가 자기의 행복이나 미덕에 대해 자랑하며 크게 떠들어보았자 대개는 사실과 다르더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양복 수선 가게 주인이 한때 가졌던 신앙심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의 어리석은 일을 보고 웃거나 동정할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각자 자기 스스로 가는 길은 참견하지 말고 그대로 둬야 하는 것이다. _ ‘이른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