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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인류

로베르 앙텔므 (지은이), 고재정 (옮긴이)
  |  
그린비
2015-01-30
  |  
1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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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책 정보

· 제목 : 인류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76822383
· 쪽수 : 466쪽

책 소개

로베르 앙텔므 에세이. 저자 로베르 앙텔므가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후 겪은 일들을 그린 것으로, 2차 대전의 '수용소 문학' 가운데에서도 가장 초기의,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기록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목차

머리말
1부_ 간더스하임
2부_ 길
3부_ 끝
옮긴이후기

저자소개

로베르 앙텔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7년 코르시카에서 태어나 1990년 파리에서 사망하였다. 1944년 6월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부헨발트수용소에 수감된다. 1945년 4월 다하우로 이송되어 해방되기까지의 체험을 바탕으로 『인류』를 집필하였다. 『인류』는 현대 프랑스 문학.철학.사회정치사상에 깊은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서, 앙텔므는 이 한 권의 책으로 프랑스 지성사에 이름을 남겼다. 생환 이후 앙텔므는 갈리마르사의 플레이아드 총서 편집에 종사하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일생을 보냈다. 그는 알제리전쟁에 반대하는 「121인 선언」, 68운동의 「학생-작가 행동위원회」를 주도하였다. 또한 그의 전처인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그가 살던 파리 6구 생-브누아 5번지는 디오니스 마스콜로, 에드가 모랭, 모리스 블랑쇼, 클로드 루아 등 작가, 지식인들의 회합 장소로서, 이들은 1940~1960년대 ‘생-브누아 그룹’을 형성하여 교류하고, 활동하였다. ‘단지 고통 속에 함께 있음으로서의 저항’, ‘타자에 대한 무한한 인정으로서의 우정’이라는 앙텔므의 생각은 블랑쇼, 데리다, 낭시의 정치와 공동체에 대한 사유로 변주되어 현대 프랑스 철학에 영감을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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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정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대학교에서 누보로망 연구로 석사학위를, 파리-낭테르대학교에서 모리스 블랑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가톨릭관동대학교미디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20세기를 벗어나기 위하여』, 『플라톤은 아팠다』, 『정치평론 1953~1993』, 『죽음의 선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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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는 아직 죽음과 친숙하지 않았다. 아무튼 수용소의 죽음과는 친숙하지 않았다. 그의 언어, 그의 강박은 온통 죽음으로 절어 있었다. 그의 침착함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들로 말하자면 우리는 아직 구원이 가능하다고 믿었고, ‘그런 식으로’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문제에 처하면 끝내 우리의 권리를 관철할 수 있을 거라고, 무엇보다도 ‘속수무책으로’ 동료가 죽는 것을 구경만 할 수는 없다고 믿고 있었다.


어둠을 뚫는 이 소리의 멜로디. 그것은 고요하고 지속적이다. 우리는 그 지붕 아래 있다. 자, 시작이다. 한 시간 전에 그들은 저곳에 있었다. 한 시간 후면 그들은 저곳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꿈을 꿔 본다. 초원에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한다. 비행기는 우리를 태우고 날아간다. 두 시간 후에 나는 우리 집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때 시각은 새벽 두 시일 것이다. 잠시 후 새벽 두 시, 내가 이곳에 있을 시각. 나는 저곳에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둠 속에서 여러 번 우리는 이런 계산을 해본다. 우리는 거리를 소멸시키는 모든 것, 거리는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며, 우리가 정말 다른 세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주는 모든 것에 매달린다. 걸어서 닷새면 우리는 네덜란드에 도착하고, 걸어서 일주일이면 쾰른에 도착한다. 내 다리로 거리를 주파하고 이곳에 있는 그대로의 내가 단순히 두 발로 걸어서, 얼마간의 시간 안에, 아직도 나는 만일 비행기가 데려가 주었다면 새벽 두 시에 자신의 집 문을 두드렸을 바로 그가 될 수 있다. 무한한 가능성들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을 불태워도 밤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성당 안에 갇혀 있어도, 밤은 우리 주위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우리들 머리 위, 별들 또한 고요하다. 그러나 이 고요함, 이 부동성은 더 바람직한 진실의 정수도 상징도 아니다. 그것들은 최종적 무관심의 치욕스러움이다. 다른 어떤 밤보다도 그 밤은 끔찍했다. 성당의 벽과 친위대의 바라크 사이에 나는 홀로였고, 오줌에서는 김이 올라왔고, 나는 살아 있었다. 그렇게 믿어야만 했다. 다시 한 번 나는 허공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이렇게 어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은 어쩌면 나 혼자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줌의 김 속에서, 허공 아래 공포와 싸우며, 그것은 행복이었다. 필시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이 밤은 아름다웠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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