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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예나 지금이나

(100년 전 신문으로 읽는 오늘의 인문학)

박성호, 박성표 (지은이)
  |  
그린비
2016-11-28
  |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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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책 정보

· 제목 : 예나 지금이나 (100년 전 신문으로 읽는 오늘의 인문학)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사
· ISBN : 9788976822482
· 쪽수 : 384쪽

책 소개

100년 전의 신문기사를 통해 당대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읽어내고 있다. 총 세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풍속, 2부는 교육, 3부는 정치 및 역사와 관련된 꼭지들이 묶여 있다.

목차

서문


1부ㅣ조선의 풍속과 청춘

● 1913 벚꽃지다
● 뚱뚱한 건강 모델
● 방향을 바꿀 땐 손깜빡이를 켜시오
● 아저씨, 개 이름이 뭐에요?
● 인천행 기차는 아홉 시에 떠나네, 문명의 그늘을 향해
● 권련 권하는 사회
● 코리안 타임
● Back to the Future
● 못다 이룬 자주국방의 꿈
●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려나 봐요
● 허세 쩔던 우리 젊은 날
● 조선의 썸타기
● ‘얼개화’에서 ‘된장녀’까지
● 이 미인은 누구인가?


2부ㅣ조선의 교육과 문화

● 일본어 조기교육
● 너는 앞으로 장차 무엇이 되려고 하니?
● 감추지 말고 생각한 대로 서술하시오
● 오직 아내이자 어머니일 뿐
● 착한 사람이 되어야지?
● 조선의 하믈렛트
● 지나가는 행인이 말하기를……
● 영원히 고통받는 대중문화
● 잃어버린 양서(良書)를 찾아서
● 오빠는 풍각쟁이야
● Koreanman in New York


3부ㅣ조선의 정치와 역사

● 한국 시민혁명의 원형
● 식민사관은 어디서 왔는가?
● 도돌이표 헬조선
●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 나는 유사(類似) 제국주의자로소이다
● 일본군을 위해 의연금을 모금합니다
● 시일야방성대곡: 왔노라, 보았노라, 목을 놓아 울었노라
● 테디베어는 따뜻했다, 제국주의자에게는
● 배반의 언어
● 진실된 거짓말
● 물 밖으로 나온 한국
● 친일의 싹
●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

참고문헌

저자소개

박성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희대학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광무 융희 연간 신문의 ‘사실’ 개념과 소설 위상의 상관성 연구」(2014)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근대 초기 서사를 연구하면서 매체와의 관계 및 서사 인식의 변화상을 폭넓게 조망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는 근대 초기 서구 의료의 도입과 더불어 발생하는 다양한 변화상에 대해 서사를 통해 접근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저서로는 대중교양서인 『예나 지금이나』(2016, 2인 공저) 등이 있고, 주요논문으로 「「소학령」을 통해서 본 이해조 연재소설의 변화와 한계」, 「유학생의 개인 체험 서술을 통한 1920년대 초반 글쓰기의 양상 고찰」, 「신소설 속 여성인물의 정신질환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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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표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무언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국문학과에 들어갔다. 어영부영하다가 어느새 졸업할 때가 되어 일단 취직을 했다. 브랜드 컨설팅, 주방용품, 게임, IT 등 내게 맞는 일, 내게 맞는 기업문화를 찾다 보니 10년간 다섯 번 이직했다. 결국, 회사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친구와 <인문잡지 글월>을 시작했고, 이 책의 산파가 되었다. 현실과 밀접한 인문학 미디어를 만들고, 좋아하는 책 실컷 읽고, 끝내주게 재미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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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배움과 노동의 중요성, 나아가서는 ‘부지런함’의 가치가 갑작스레 강조되기 시작한 한국 사회에서 장죽은 본래의 지위를 잃고 배척당하는 처지에 몰려 버리고 말았다. 장죽은 허영과 나태의 표상이요, 다른 한편으로는 공공질서를 해치는 장해물이기도 했다. ‘흰옷’이 종종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의 나태함과 가난함에 대한 표상으로 등장했던 것처럼, 장죽은 구태의연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취급되어 이내 방출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런 장죽에 대응하여 급격히 세를 불려 나간 것이 바로 ‘권연’(卷煙), 즉 ‘궐련’이다. 우리가 오늘날 ‘담배’ 하면 떠올리는 물건이 바로 그것이다. 대량생산 자본과 결탁하여 일종의 공산품으로서 등장한 궐련은 장죽이 밀려난 빈틈을 파고들어 대중의 기호품으로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궐련 광고는 신문 지상에서도 큰 지면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이 문자 중심이었던 광고란에서 유독 담뱃갑을 삽화로 그려 가면서까지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곤 했다. (59쪽)

담배나 의약품을 광고하는 회사들은 대체로 광고에 상당히 많은 비용을 투자했고, 그래서 신문광고에서도 비교적 큰 지면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자혜의원(慈惠醫院)은 1908년 무렵에 종로 한복판에 2층 양옥을 짓고 1층에는 약방을, 2층에는 병원을 운영했다. 이 자혜의원은 『대한매일신보』 1908년 11월 20일자 4면 2단 전체에 걸쳐서 영업 광고를 냈는데, 병원에서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삽화로도 모자라 사진을 찍어서 이를 신문에 게재하려면 예나 지금이나 상당한 비용이 든다. 하물며 삽화조차도 통상적인 게 아니었던 당시 실정에서 사진을 넣었다는 건 그만큼 광고에 많은 투자를 했다는 의미겠다.
하지만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전략은 비단 대형 광고에만 시도되는 건 아니었다. 글자로만 구성된 소규모 광고들도 나름대로의 시선 유도법이 있었다. 바로 광고 전체의 방향을 거꾸로 뒤집거나 좌우로 틀어 버리는 방법이었다.(134쪽)

결국 제월 측에서 더 이상 반론을 제기하지 않음으로써 논쟁은 일단락되었다. 사실 이 논쟁의 패배자는 김동인이었는데, 애초부터 감정적인 이유 때문에 뛰어들었던 데다가, 제월의 반박에 대해서도 이리저리 논점을 회피하면서 인신공격으로 일관했던 까닭이다.
결국 김동인의 입장은 “소설을 쓸 줄 모르면 비평도 하지 마라”라는 것이었는데, 그래서일까. 이 ‘제월’이라는 사람은 나중에 소설을 한 편 썼다. 마치 “오, 그러셔? 그럼 그 잘난 소설 내가 한번 써보지”라고 하듯이. 그 소설의 제목은 바로 ‘표본실의 청개구리’. 그렇다. ‘제월’의 정체는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소설가 ‘염상섭’이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치졸함과 오만함으로 점철된 김동인의 「비평에 대하여」는 별 논란 없이 묻히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염상섭은 이 논쟁을 통하여 김동인을 비롯한 『창조』 동인들의 예술 지상주의와는 또다른 관점에서 자신의 문예관을 확립하게 되었다. (189쪽)

여하튼 1906년 당시의 상황은 서울에서든 지방에서든 도무지 ‘살 수 없는’ 상태로 묘사된다. 촌에서는 활빈당이니 뭐니 하면서 도적들이 날뛰고, 지방 중심지에서는 곳곳에 진출한 일본인들이 온갖 명목으로 재산을 갈취하기에 여념이 없다. 서울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통감부가 들어온다 하여 이제는 정말 나라가 망할 지경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아니, “이미 망했다”라는 자조 섞인 탄식까지 나올 정도다. 기사의 뒷부분에서 박 서방과 김 서방은 이제 의탁할 곳은 예수뿐이라면서 교회를 가자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한다. “지성으로 하나님을 공경하면 심묘한 이치로 인해 신(新)학문의 무궁한 지식을 얻어 국민이 되고 단체를 이루며 국권도 회복할 것”이라며 낙관을 피력해 보지만, 거꾸로 보자면 종교에라도 기대지 않으면 더 이상 무엇을 어찌할 바 없다는 의미도 되지 않겠는가. 학교를 세우자든가 군대를 양성하자는 등 현실 차원에서의 실천을 통해 열강처럼 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해 왔던 그간의 논의들과 비교해 본다면 말이다. (270쪽)

이런 상황이 낳았던 촌극 가운데 하나가 1910년대 초반에 벌어진 결혼 소동이다. 한일합방 직후인 1910년 9월, 한국인들 사이에는 기묘한 소문이 하나 돌기 시작한다. 통감부에서 한국인 자녀와 일본인 자녀를 강제로 결혼시키려고 한다는 유언비어였다. 여기에 화들짝 놀란 사람들은 서둘러서 자녀를 결혼시키려고 했고,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조혼이 성행했다. 통감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 1910년 9월 18일자 1면 「소문이 사람들을 현혹하다」(風說誤人)라는 기사에서는 이런 세간의 상황을 지적하면서 허황된 소문에 사람들이 손쉽게 휩쓸리는 세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339쪽)

이런 사고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우습게 들릴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리 웃을 바는 못 된다. 어차피 우리 또한 100여 년 전 사람들이 빠졌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함정 속에서 허우적대기는 매한가지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날은 사고의 단위가 100여 년 전과는 달리 국가나 민족이 아니라 개인의 범주로 치환되었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는 정도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구조의 모순으로부터 벌어지는 비극을 마치 개개인의 노력이나 역량 부족에 의한 결과로 돌려 버리는 사고란 마치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아프리카 토착민 들이 그들 자신의 게으름이나 무능함으로 인하여 서구 열강의 노예 신세가 되었다고 보았던 당시의 관점과 별반 다를 게 없다. (3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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