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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7682696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2-11-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5
1부 존재와 자유
그저 그런 무기력한 하루 · 17
: 우리가 부조리를 마주할 때
죽는다는 것에 대하여 · 27
: 모두에게 처음인 죽음
결혼은 꼭 해야 하나요? · 35
그 애는 내가 왜 싫을까? · 43
: 지금은 사랑 공부 중
동성애를 왜 금지해야 하나요? · 51
어떻게 우정이 변하니? · 61
: 우정 지속의 법칙
“친구가 죽으라면 죽을 거야?” · 71
: 의지의 자율로서의 자유
콤플렉스와 열등감 · 81
: 오늘도 인정투쟁하며 산다
학교 가기 싫은 아이를 위한 학교는 없을까? · 89
: 학생의 행복을 찾아서
2부 사회와 정의
국가는 왜 있는 거죠? · 101
나의 정의, 너의 정의 · 111
: 기울어진 운동장과 정의의 원칙
다수결의 기쁨과 슬픔 · 121
‘부러우면 지는 거’라면 난 이긴 적이 없다 · 129
: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아시아 혐오를 보며 문명과 야만을 생각한다 · 139
오징어 게임 · 147
: 경쟁은 야만이다
삼각김밥만 먹더라도 외제차를 타고 싶다 · 157
: 과시욕과 이미지의 소비
원자력 발전소, 정말 안전한가요? · 167
지구온난화는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없나요? · 177
함께 살기의 어려움 · 185
: 모순을 마주하기
3부 생각과 언어
나는 왜 사는 걸까? · 197
: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의 참담함
시간은 흘러가는 걸까 채워 가는 걸까 · 207
: 진정한 의미에서 시간의 실현
우리가 아는 그 여자는 없다 · 217
그렇다고 잘못이 아닌 건 아니야 · 225
‘산타는 없다’는 것을 아는 나는 있다 · 233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어째서 내일도 해가 뜨는 거지? · 243
: 귀납적 사고와 상상력
대화는 언어로만 하는 게 아니다 · 253
스마트폰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 263
책속에서
사랑도 배워야 합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도 골치가 아픈데 사랑까지 배워야 하는 거냐고 볼멘소리를 할 수 있겠지만 사랑은 분명 공부가 필요한 일입니다. 사랑은 어느 순간 우리를 찾아오는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오히려 주체가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적극적인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주는 일’입니다. 무엇을? 자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요. 자신의 관심, 기쁨, 슬픔, 이해 등을 포함하여 온 마음을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나의 마음과 관련된 능력 차원의 문제입니다. 좋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이지요.
키케로는 친구 사이의 우정에는 사랑을 느낄 때와 비슷한 감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서로를 향한 자연스러운 호감으로 시작하면서 세속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것을 경계하지요.
주체는 늘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이를 자기동일성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주체는 먹고, 자고, 놀고, 사람을 만나는 등의 온갖 과정에서 여지없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옴으로써 자기와 동일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자기동일성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 안으로 복귀한 후 다시 밖으로 나가지 못했을 때입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 안에 갇히는 꼴이지요. 좀비가 그렇습니다. 좀비에게 자기 앞의 인간은 그 누구든 먹잇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인간을 먹어 치워 흡수해 버리는 좀비는 자기동일성에 갇혀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외에는 모든 게 흡수해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거든요. 좀비처럼 주변의 인간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시간은 멈춘 것이나 다름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