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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현대철학 >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 ISBN : 9788976828330
· 쪽수 : 912쪽
· 출판일 : 2023-08-28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약호
서문
제1부 들뢰즈와 철학사
[시론 1] 플라톤주의 | 시뮬라크르 개념: 들뢰즈와 플라톤주의의 전복 _ 23
[시론 2] 일의성 | 일의성 이론: 들뢰즈의 내재 존재론 _ 85
[시론 3] 라이프니츠 | 라이프니츠에 관한 들뢰즈: 차이, 연속성, 미적분법 _125
[시론 4] 헤겔 | 들뢰즈, 헤겔, 그리고 칸트-이후의 전통 _ 159
[시론 5] 칸트-이전과 칸트 이후의 철학 | 논리와 실존: 실재적인 것의 조건들에 관한 들뢰즈 _ 190
제2부 들뢰즈의 철학 체계
[시론 6] 감성론 | 들뢰즈의 감각 이론: 칸트의 이원성을 극복하기 _ 225
[시론 7] 변증론 | 들뢰즈, 칸트, 그리고 내재적 이념 이론 _ 267
[시론 8] 분석론 | 개념의 생성에 관하여 _ 304
[시론 9] 윤리학 | 들뢰즈 철학에서의 윤리학의 위치: 내재성의 세 가지 물음 _ 362
[시론 10] 정치학 | 흐름, 코드, 증권: 들뢰즈 정치철학에 관한 주석 _ 396
제3부 들뢰즈의 다섯 가지 개념
[시론 11] 욕망 | 들뢰즈와 욕망의 물음: 내재적 윤리 이론을 향하여 _ 427
[시론 12] 생명 | “순수 내재성의 생명”: “비평과 진단” 기획 _ 461
[시론 13] 감각 | 베이컨에 관한 들뢰즈: 『감각의 논리』의 세 가지 개념적 궤적 _ 545
[시론 14] 새로운 것 | 새로운 것의 조건들 _ 577
[시론 15] 열려진 것 | 열려진 것의 이념: 운동에 관한 베르그손의 논제들 _ 624
제4부 들뢰즈와 현대철학
[시론 16] 자크 데리다 | 들뢰즈와 데리다, 내재성과 초월성: 최근 프랑스 사상의 두 방향 _ 653
[시론 17] 알랭 바디우 | 수학과 다양체 이론: 들뢰즈와 바디우 재고 _ 691
[시론 18] 자크 라캉 | 구조의 반대면: 들뢰즈에 관한 라캉, 라캉에 관한 들뢰즈 _ 754
[시론 19] 피에르 클로소프스키 | 클로소프스키의 니체 독해: 충동, 환영, 시뮬라크르, 스테레오타입 _ 783
[시론 20] 폴 패튼 | 들뢰즈와 자유주의 전통: 규범성, 자유, 판단 _ 815
참고 문헌 _ 864
역자 후기 _ 887
색인 _ 890
책속에서
철학자로서, 예술 연구를 할 때 들뢰즈의 목표는 감성적 집적체들에 상응하는 개념들을 창조하는 것이다. 『프랜시스 베이컨: 감각의 논리』는 일련의 철학적 개념들을 창조하는데, 이 개념들은 각각 베이컨 회화들의 특정한 국면과 관련을 맺고 있다. 이 텍스트는 준-음악적 방식으로 조직되어, 국소적 개념들을 마치 선율인 양 전개하는 열일곱 개의 시퀀스 혹은 시리즈로 분할되며, 결국 복잡한 대위법적 관계들로 들어가서, 베이컨의 감성적 조성들에 상응하는 일종의 개념적 조성들을 함께 형성한다. 마찬가지로, 들뢰즈는 그의 두 권의 『시네마』를 “어떤 영화적 개념들, 즉 영화에 고유한 개념들을 분리해 내기 위해” 제시하는 “논리학의 책, 영화의 논리학”으로 기술하지만, 이는 오로지 철학적으로 형성될 수 있을 뿐이다. 똑같은 것을 음악, 문학, 연극에 관한 들뢰즈의 시론들, 특히 『비평적인 것과 진단적인 것』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제2부 들뢰즈의 철학 체계, 「시론 6. 감성론」)
우리는 어떻게 회화에서 감각을 얻는가? “비명을 그리고자” 하는 베이컨의 노력은 좋은 사례이다. 그의 목적은 우리가 비명을 지르는 곳인 세계의 보이는 공포들을 그리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명을 생산하는 강도적 힘들, 비명을 지르는 입을 창조하기 위해 몸을 뒤틀리게 만드는 강도적 힘들을 그리는 데에 있다. 공포스런 광경의 폭력은 감각의 폭력을 얻기 위해 포기되지 않으면 안 된다. … 들뢰즈는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즉, “힘[강도]이 감각의 조건일지라도, 감각되는 것은 힘이 아니다. 감각은 감각을 조건 짓는 힘들과는 완전히 다른 어떤 것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가의 본질적 물음은 이렇게 된다. 즉, “어떻게 감각은 주어지지 않은 힘들을 우리에게 주어진 것에서 포획하기 위하여, 또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감각 불가능한 힘들을 감각하게 만들고 감각 그 자체를 감각 그 자체의 조건들로 격상시키기 위하여, 자기 자신 안으로 돌아가서 충분하게 팽창하거나 수축할 수 있는가?”(FB 48)
들뢰즈가 『안티-오이디푸스』에 대한 라캉의 반응을 처음에 우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캉은 분명 이 책을 묵살하지 않았다. 이와는 반대로, 이 책을 읽은 것이 들뢰즈를 “소환하는” 명백한 근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는 심지어 그 자신의 사유를 정립해 가는 데에 있어서 『안티-오이디푸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보인다. 지젝 그 자신이 라캉의 후기 작업(1964년 세미나 XI 이후)은 충동들과 반-오이디푸스 주제들에 관한 이론에 관심이 증가되어 있는 특징을 보인다고 언급하고 있다. 『안티-오이디푸스』에 정교하게 서술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충동들의 복합적인 지위를 감안할 때(가령, “충동들은 하부구조 그 자체의 일부이다”), 우리는 라캉이 들뢰즈를 적대적인 비평가나, 혹은 심지어 (밀레르와 같은) 정설의 잠재적 보존자로 보지 않고, 대단히 독창적인 여행 동반자로 보았다고 가정해 볼 수 있다.
(제4부 들뢰즈와 현대철학, 「시론 18. 자크 라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