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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78895125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22-12-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4
1부 일기문(日記文): 사대부의 일상을 읽다
『묵재일기』, 16세기 양반가의 일상을 읽다
양반가(兩班家)의 가족으로 살아가기 • 나는 어젯밤 주인이 한 일을 모두 알고 있다 • 특별한 의례에도 평범한 일상이 있었다 • 어느 시대나 자식 교육은 마음 같지 않은가 보다 • 500년 만에 주목받다
『미암일기』, 사대부의 인간관계를 읽다
정성이 최고의 가치다 • 사대부로 살아가기 • 사대부의 모범적인 부부관계를 보다 • 여성 지식인으로 살아가다 • 사대부 집안도 인간관계가 다양했다 •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쓰다
『석담일기』, 정치인의 참모습을 보다
제자들이 비밀리에 보관하다 • 아쉬움을 토로하다 • 자신의 정치관(政治觀)을 담다 • 치밀하게 기획된 역사서로 평가받다
『이재난고 』, 지방 선비의 시대의식을 읽다
도둑의 두목은 양반이거나 영웅이어야 하는가? • 18세기 과거장 풍경을 담다 • 지방과 중앙 지식인의 인식 차이를 보다 • 풍수지리와도 다양한 인연이 전하다
2부 이야기책: 조선의 지식인, 이야기책에 빠지다
『태평한화골계전』,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찾다
문명 전환기에 새로운 글쓰기 매체에 주목하다 • 기생과 사랑에 빠지면 약도 없다? • 이야기책의 계보를 만들다 • 잡학(雜學)에도 치도(治道)가 있다
『금오신화』, 또 다른 글쓰기를 시도하다
새로운 글쓰기 방식을 개척하다 • 다섯 개의 이야기, 세상은 합리적으로 운영되는가? • 세상의 부조리에 저항하다 • 두 천재, 엇갈린 삶을 살다
『어우야담』, 이야기가 확장되다
조선 최초로 공식 기록에 나타난 귀신은? • 흉가(凶家)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 기이한 이야기도 기록으로 남기다 • 일상의 지혜를 담다 • 교조주의적 명분을 뛰어넘다 • 전환기의 시대상을 담다
야담(野談)에서 백과사전까지, 일상에 깊게 뿌리 내리다
관우 신앙이 들어오다 • 지방 관아에서도 마을신을 제사 지내다 • 호랑이는 종합병원이었다? • 저주 사건으로도 이어지다 • 사대부들의 비판을 받다 • 일상의 점복 행위에서 세시풍속으로 확장되다
3부 백과사전: 세상의 모든 것을 담으라
『지봉유설』, 최초의 백과사전이 탄생하다
16세기 지식인에게 서양은 어떻게 인식되었나? • 동남아시아에서 이슬람까지, 호기심으로 바라보다 • 국방을 튼튼히 하지 않는 것은 백성을 버리는 일이다 • 획기적인 저서로 평가받다 • 새로운 지식의 바람을 일으키다
『유원총보 』와 『성호사설』, 중국의 백과사전과 차별화를 시도하다
지식인의 책임감을 실천에 옮기다 • 『성호사설』, 백과사전의 전통을 세우다 • 중국으로부터 거절당하다 • 모든 것은 사람이 하기에 달려 있다 • 초자연적 현상에도 주목하다 • 유행과 사치 그리고 야만의 풍속을 경계하다 • 박물학적 학풍을 추구하다
『송남잡지』, 이야기를 꽃피우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하기에 달려 있다 • 초자연적 현상에도 주목하다 • 유행과 사치 그리고 야만의 풍속을 경계하다 •
박물학적 학풍을 추구하다
『오주연문장전산고 』, 18세기 북학파와 19세기 개화사상을 이어주다
귀신도 사람을 두려워한다 • 세시풍속과 민속놀이의 유래를 찾아서 • 19세기 지식인의 서양에 대한 인식을 담다 • 근대와 전근대를 이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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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묵재일기』에는 을사사화의 단초가 된 이덕응(李德應)의 공초(供招, 조선시대에 죄인이 범죄 사실을 진술하던 일) 내용과 이문건의 큰조카 이휘(李徽)가 역모죄로 극형에 처해지고, 이문건 역시 연좌되어 유배되는 등 한 집안에서 일어난 불행했던 일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545년 9월 6일 맑음
윤임의 사위 이덕응의 공초에 따르면 “나숙(羅淑)이 말하기를, 윤원로는 간사하니 제거하는 게 옳다”고 하였고, 곽순은 “어진 사람을 골라 왕으로 세워야 하니, 어찌 미리 왕을 정해둘 수 있겠는가 등등의 말을 하였습니다. 이는 이휘가 제게 말하였기에 제가 들었던 것입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휘가 저녁에 체포되었는데, 문초하는 관리가 이와 같은 말들에 대해 묻자 이휘가 나식(羅湜)의 말이라고 대답하고, 나숙의 말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두 차례의 형벌이 가해졌고, 이에 바른대로 진술했다. …… 이는 참으로 (이휘가) 말이 많은 것에 따른 화(禍)이다. 나는 마침내 사직서를 올리기로 결심했다.
『미암일기』에서는 부부 사이에 발생하는 문제 등 16세기 사대부 부부의 일상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유희춘과 부인 송덕봉은 당시로는 보기 드문 부부애를 보여 대단히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유희춘이 “부인이 문밖에 나가는데 코가 먼저 나가더라”는 한시를 지어 부인의 큰 코를 빗대어 놀리자, 부인은 “남편이 길을 가는데 갓끈이 땅을 쓸더라”며 키가 작은 유희춘을 놀리는 한시로 답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궁중에서 내려준 배를 부인과 함께 먹었다. 맛이 상쾌하니 최고 품질인 것 같고, 술도 너무 맛이 좋아 서로 경하하기를 그치지 않았다”라며 부부가 배 한 쪽도 나누어 먹으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등 함께 여가 시간을 즐기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밤 꿈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앞일을 걱정해 주기도 했다.
이지함에 대한 이이의 평가도 대단히 흥미롭다. 한번은 김계휘(金繼輝)가 “이지함이 어떤 사람이냐?” 고 묻자, 이이는 “진기한 새, 괴이한 돌, 이상한 풀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지함이 사망했을 때 이이는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어릴 적부터 욕심이 적었다. 추위와 더위 그리고 주림과 갈증을 잘 참는 특이한 기질을 타고났으며, 재물을 가벼이 여겨 남의 급한 사정을 도왔다. 과거 공부를 일삼지 않고, 구속 없는 자유를 좋아하여 성리학에 종사할 것을 권하자 거절했다. 형 이지번을 스승으로 섬겼고, 아산 현감에 부임하여 고을의 민폐였던 물고기 기르는 연못을 없애버려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