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h SungMI Photo Gallery Vol.4 U-Do(우도) : 소섬에 일하러 감수다게 (2015.05)

커버스토리
5월의 밀착취재 :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우도의 쪽파
포토 갤러리
사진 설명
작업노트

5월이 되면 우도의 포구에서 진기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진즉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 제주에서 우도로 아르바이트 일하러 오는 할머니들 5백여 명이 여객선에서 쏟아져 나오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짜릿짜릿할 정도였기에 나는 5월 초부터 애가 닳아 거의 매일같이 포구로 달려가 제주에서 할머니들이 언제 오는지 확인하곤 하였다. 비가 와서 조금 늦게 시작될 거 같다며 늦어도 5월 8일 어버이날 지나면서부터는 시작될 터이니 마음 편히 기다리며 오히려 나를 위로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진 것을 보면 내가 조금 심하기는 한 것 같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할머니들의 원정이 시작되고 나는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6시 반 첫 배를 타고 성산항으로 향하며 어떤 각도로 어디에서 촬영해야 좋을지 포토 존을 나름 머릿속에 구상하기도 하였다. 배가 성산포항에 가까워지면서 저 멀리 자욱하게 줄 서서 기다리는 제주 삼춘들의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카메라를 움켜쥔 오른 손에 힘이 들어간다.

생각보다 인터뷰는 순조로웠다. 사진촬영에도 협조적이었으며 어떤 분은 내가 일본에서 취재하러 온 기자인 줄 알고 일본어로 말을 걸어오기도 해서 서로 웃으며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로서는 제주 삼춘들과 처음 나누어보는 인터뷰라서 더욱 더 신났는지도 모르겠다. 제주의 삼춘들은 대단히 부지런하고 강인하면서도 여유가 있어서 취재거리는 넘치고 또 넘칠 정도였다. 하루 종일 밀착 취재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지쳐 쓰러졌지만 온 몸에서 엔도르핀이 슝슝 생겨나는 것을 느낄 만큼 행복하고 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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