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의 바다

작가의 말

검은 깃발
싸움
그곳이 어디든 그가 어디에 있든
딜레마
물고기를 잡는 시간
거래
선장의 조건
죽거나 미치거나
기억의 사용법
해상 시위
질문과 대답
바닷길을 건너다
괴로운 두 남자, 수상한 한 여자
견딜 수 없는 현실
해적클럽의 마지막 멤버

해설_최현주

그가 라이터를 조타실로 내던진다. 불과 1초도 되지 않는 짧은 순간, 소름 끼칠 만큼 싸늘한 전율이 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어쩌면 리우가 다시는 뭍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언제가 물수리처럼 훌훌 달아나고 싶어 했으니까. 그는 물수리처럼 훌훌 날아다니다가 힘이 다하면 아무 데서나 휴식을 청할 터이다. 바다엔 지난날의 오랜 설움과 눈물, 앞으로 누려야 할 행복과 꿈이 은빛 비늘로 녹아 있다. 리우도 그렇게 믿을 것이다. 난 이상하게만 비쳤던 그의 행동과 그 속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또다시 이곳과 저곳,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의 국경을 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