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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홍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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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0694822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3-03-19

책 소개

저자가 직접 남해의 작은 섬 두미도에 방 하나를 얻어 미니멀리스트로 살아 보며 느낀 기록을 에세이 작품으로 담은 책이다.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고, 최소한의 일을 하며,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원칙을 정하고 이 삶에 ‘실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렇게 새로운 출발을 시도했다.

목차

책 머리에

1 봄
실험 / 동백나무 / 바람 / 별 / 철이네 / 자리다툼 / 단순하게 / 음식 / 낙원 / 갈등

2 여름
등대 / 비 오는 날 / 고요 / 친절 / 산책 / 외출 / 메기 효과 / 일거리 줄이기 / 자비 실천 / 길

3 가을
글쓰기 / 더 느리게 / 아침 / 어느 하루 / 태풍 / 낚시 / 방문객 / 집 / 자급자족하는 삶 / 달빛 걷기

4 겨울
어느새 / 안개 / 작은 새· / 난 내가 좋다네 / 별똥별 / 빈집 / 왕이 되다 / 친구들 / 살다 보면 / 실험의 결과

저자소개

홍기 (지은이)    정보 더보기
955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다.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1986년)와 동화(1990년)가 당선되었고, 물뿌리개아동문학상과 대교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초등학교 7차 교육과정 5학년 국어 교과서에 동화 <옥수수빵>과 <아침 햇살 오르거든>이, 6학년 도덕 교과서에 시 <바다 같은 사람>이 실렸다. 지은 책에 「사람이 아름답다」·「누미 누나」·「하늘을 나는 자전거」 등 33권이 있고, 현재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며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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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대, 어디서 무얼 하며 살았는가?
이만하면 족하다 하려는가?
그러지 말고 이제,
온전히 마음 가는 대로 살아 보게.
내일이면 늦을지 모르네.

이제 실험을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실험은 창의나 창조의 출발점인 동시에 그동안의 기득권에 대한 포기 선언이기도 하다. 잃는 것도 있겠지만 얻는 것에 비하면 그것은 무시해도 좋을 만큼 미미할 것이다. 실험을 하려는 것은 삶에서 우선순위를 새롭게 배치하라는 내적 명령에 따르는 것이므로 얻는 것이 없다 해도 괜찮다.
이 실험을 위해 어디로 떠날 것인가 모든 곳에 가능성을 열어 두고 따져 보았다. 공기 맑고, 조용하고, 오염되지 않았으며,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곳이 좋겠다. 일단 도시와 멀리 떨어진 깊은 산속이나 오지 마을, 바닷가 등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을 외진 곳을 중심으로 범위를 좁혀 갔다.
자꾸만 남해의 작은 섬 두미도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위의 조건들을 충족할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다녀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난 이미 그곳에서 맛보기로 이 실험을 실행해 본 경험이 있다. 은퇴하기 좀 전에 맞이한 연구년을 고스란히 거기서 보낸 것이다.
가족의 동의를 얻어 무작정 두미도로 떠났다. 이제 나는 집보다 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거기서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살게 될 것이다. 진정한 자유란 기존의 삶을 버리고 새 삶을 향해 떠나는 것을 말한다. (「실험」 중에서)


모진 바람 온몸으로 받아내며
오직 침묵으로 버텨 온 세월,
이제는 성찰의 기간도 지났으니
드러내고 웃을 만도 한데
미소조차 안으로 감추고 있구나.

인내는 그 자체로 큰 가치가 있다. 인내함으로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고 인내함으로 더 큰 것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인내한 사람은 이미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순간적인 충동을 참지 못하여 비참으로 떨어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인내는 미래를 위한 보험이다.
꿋꿋이 참아내면 언젠가는 그래도 그때가 참 좋았다고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이다. 그 또한 지나갈 것이니 따지고 보면 마음에 둘 이유도 없다. 지금의 대단한 일이 뒷날에는 반드시 과거의 보잘것없는 일이 된다. 심적인 어려움도 인내하여 맞서서 이겨내면 마음의 내면에 동백나무처럼 근육이 생겨날 것이다.
나무 아래 이리저리 떨어져 흩어져 있는 꽃송이가 눈에 들어온다. 이상하게도 시들지 않았다. 꽃이 절정일 때 떨어진 것이다. 나무에 달린 채로 시들지 않겠다는 꼿꼿한 기상이 대견하다. 내려놓을 때는 망설이지 않고 내려놓아야 함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사람들도 생의 마지막이 가까워 오면, 조금 아쉬운 맘이 들 때 건강을 유지한 채 잠자듯이 갔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하는데 동백꽃은 그런 면에서도 본보기를 보인다. 동백나무를 보고 배웠다. (「동백나무」 중에서)


비우고 또 비워
형체조차 비워내어
비로소 자유가 된 저 바람.

텔레비전이나 컴퓨터가 없는 그때는 한곳에 머물러 노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다. ‘살랑살랑 실바람을 잡아타고서’ 산으로 들로 싸돌아다니다 보면 하루해가 짧았다. 빨랫줄의 휘날리는 빨래, 게양대 위의 펄럭이는 국기, 고개를 숙이고 일렁거리는 강아지풀, 파르르 떨리는 잠자리의 날개, 황금 들판에 건들거리며 서 있는 허수아비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와, 소유의 번거로움에서 완전하게 벗어난 바람이 나를 유혹한다. 오늘도 바람은 욕심을 비우고 자유롭게 살라는 메시지를 전해 온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의 돈과 명예와 권력은 물거품처럼 부질없다는 가르침이다. 바람이 이 한밤중에 나를 찾아온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잊어버릴라치면 바람은 다시 자신의 숨결에 이런 메시지를 실어 우매한 사람들의 혼을 일깨울 것이다. 대부분이 그 말을 무시하고 ‘더 높이, 더 멀리, 더 많이’를 외치며 무섭게 질주할 것이다. 목적을 이루든 그렇지 못하든 모두들 떠날 때에는 똑같이 이 세상에서의 모든 것이 다 부질없다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바람 소리를 들으며 잠시 상념에 잠겼다. (「바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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