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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81339395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10-12-06
책 소개
목차
1. 사랑은 끝났다
2. 부모의 이별을 자녀에게 말하는 법
3. 벌써부터 그리운 당신
4. 그 사람의 자리
5. 익숙하지 못해서
6. 나의 열 살
7. 과부들이란
8. 남겨진 물건들
9. 기다림의 여름
10. 낮과 밤
11. 시간이 흐르고
리뷰
책속에서
뭐가 뭔지도 전혀 모르겠고,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도 않는다.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확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그를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사랑하지 않는 건 사실이다.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긴 한데, 이는 꽤 성가신 일이다. 머릿속으로는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목욕 가운 차림으로 거실을 활보하고 돌아다니는 그를 볼 때면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다.
-본문 「사랑은 끝났다」 중에서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가고, 밤은 조용히 흘러간다. 아침이면 사람들은 마리 트랭티냥에 관한 새로운 소식을 기다렸다. 매 순간,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저마다 베르트랑 캉타가 되어 있었다. 제정신을 차리고 잠에서 깨어나 결국 눈을 뜨게 되어버린 베르트랑 캉타, 광기에 사로잡혀 미친 짓을 저지르고 그 미친 짓이 꿈이 아니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했던 베르트랑 캉타가 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베르트랑 캉타가 되어 꿈에서 깨어났고, 현실을 부정했다. 이건 내가 속한 현실이 아니라고, 그 일을 저지른 장본인은 내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사람들은 바닥을 향해 고개를 떨구었다. 베르트랑 캉타가 기도할 때, 사람들도 동시에 같이 기도했다. 사람들은 신을 믿지 않았지만, 그에게 간청을 하는 것 외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이다. 마리 트랭티냥이 죽지 않게 해주소서. 이 밤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해주소서. 단 몇 시간만이라도 뒤로 되돌릴 수 있게 해주소서.
-본문 「기다림의 여름」 중에서
당신이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가 알고 싶은 것이다. 그럴 때면 매번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당신은 갑자기 입을 닫아버리고, 내가 말을 할수록 당신은 잠이 드는 거다. 내가 하는 말은 순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수면제가 돼버린다. 나는 당신에게 내가 떠날 거라고 얘기하고, 당신은 눈을 감아버린다. 나는 내 질문에 대한 답을 기다리지만, 당신은 말 그대로 잠에 푹 빠져든 상태다. 마치 무슨 기계 전원이라도 나간 듯 단숨에 잠이 들어 영혼이 완전히 빠져나간 것처럼 잠을 잔다. 곧이어 쌕쌕거리며 신나게 잠을 자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내게 묻는다.
“황토색이 좋아, 환한 베이지 색이 좋아?”
-본문 「낮과 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