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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철학의 위안](/img_thumb2/9791139704112.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39704112
· 쪽수 : 278쪽
· 출판일 : 2022-08-31
목차
해제 * 박문재
보에티우스의 연보
제1권 보에티우스와 철학의 여신
제2권 운명의 여신과 참된 행복
제3권 참된 행복과 최고선
제4권 신의 섭리와 운명
제5권 신의 섭리와 자유의지
책속에서
“… 너는 많은 것들을 가짐으로써 결핍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겠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결과가 벌어진다. 많은 것들을 갖게 되면 더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고, 따라서 많이 가진 자들은 끊임없이 더 많은 것들을 가지려고 하는 까닭에, 그들의 결핍감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부의 기준을 더 많이 갖는 것에서 찾지 않고 본성적인 필요의 충족 여부에서 찾는 사람들은 본성이 만족하면 그것으로 자신이 부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최소한의 것만을 필요로 할 뿐이다.”
“… 그러므로 너의 명성이 아무리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할지라도, 무한한 영원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경우에는 그 명성이 지속되는 시간은 단지 짧은 것이 아니라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너는 사람들의 쑥덕공론과 공허한 소문을 따라 행하는 것 외에는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행하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고, 양심과 미덕에서 뛰어나고자 하는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로 그저 사람들이 수다스럽게 늘어놓는 찬사의 상만을 구하는구나.”
“운명이 행운의 모습으로 올 때에는 마치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처럼 다가오기 때문에 늘 사람들을 속이는 반면에, 불운의 모습으로 올 때에는 자신의 변덕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운이 그들에게 가져다준 행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늘 참되다. 이렇게 운명은 행운으로 왔을 때에는 사람들을 속이지만, 불운으로 왔을 때에는 사람들의 덕을 세운다. 행운은 선으로 위장해서 자신이 가져다준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의 정신을 묶어 버리지만, 불운은 그렇게 누리게 된 행복이 너무나 쉽게 깨진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게 해 줌으로써 그들의 정신을 해방시킨다. 따라서 행운을 맞은 사람들은 산들바람처럼 이리저리 살랑살랑 불어오는 행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지만, 불운을 당한 사람들은 역경들을 겪으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고 만반의 준비와 태세를 갖추게 된다. 끝으로, 행운은 사람들에게 알랑거리며 듣기 좋은 말들을 해주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서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 주어서 참된 선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들로 나아가게 하지만, 불운은 대체로 참된 길에 등을 돌리고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사람들의 어깨를 끝이 구부러진 지팡이로 걸고 끌어서 참된 선으로 되돌아오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