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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8264451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5-10-03
책 소개
목차
서문
연변에서의 일기 2014년 9월 7일 ~ 10월 1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도올의 중국일기」 서문
중국은 문제다! 수험생도에게 던져진 문제지처럼 풀어야만 하는 과제상황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해답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로서 주어진다는. 그 문제를 잘 풀면 합격하고 못 풀면 떨어지듯이, 인생의 굴신이 결정되고, 국운의 흥망이 결정된다.
그런데 과연 중국이 고정불변의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일까? 고려인들에게 중국은 무엇이었을까? 거란이 중국이었을까? 여진이 중국이었을까? 송이 중국이었을까? 고구려인들에게 평균 30년주기로 명멸하는 중원의 나라들의 연쇄가 중국으로 보였을 것인가?
나에게 중국은 인간의 상상력의 총화라 말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광막한 무형의 장場이다. 이 장 위에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하는 것은 그것을 인식하는 자의 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현대적 민족국가nation state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들 스스로 중국을 천하天下(하늘 아래 모든 것)라고 생각했고 하나의 국가이기를 거부했다. 중국은 바라보는 자의 시각에 따라 무한히 다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중국이라는 문제는 접근하는 시각이 없이는 풀리지 않는다. 이 책은 그 하나의 열쇠를 제공하려는 시도이다.
나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그토록 말만 많이 들어보았던 연변자치주의 문화적 센터인 연변대학에 한 학기 객좌교수로서 가있게 되었다. 그것도 단순한 연구자로서가 아니라 중국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학점을 주는 교수로서 초빙된 것이다. 이 한 학기의 체험이 나에게는 너무도 색다른 것이었기에 이 체험을 동포들에게 꼭 전달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그런데 그 체험을 주제별로 논문화하는 것보다는 나의 하루하루 생활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생동감 있고 또 가장 많은 내용을 진실하게 전달하는 길이라 생각되었다. 독자들은 도올이라는 한 인간이 하룻 동안 살면서 느끼는 그 모든 것을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느낌”이야말로 독자들이 중국을 이해하는 가장 정직한 루트가 될 수 있으리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체험의 속도가 너무도 빠르고, 그 내용이 너무도 많고 창조적이라서, 집필이 그 속도를 다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미 올 초에 연변생활을 다 끝내고 돌아왔건만, 나의 붓은 아직도 연변생활의 한가운데 머물러 있다. 하는 수 없이 그 일차분, 심양을 떠나는 대목까지 끊어 우선 출판키로 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많은 이야기들도 매우 중요한 주제들을 담고 있는데 계속 펴낼 수 있기만을 갈망한다. (이하 생략) ? 「도올의 중국일기1」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