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82739071
· 쪽수 : 374쪽
· 출판일 : 2008-06-10
책 소개
목차
엮은이의 글
로카르노의 거지 여인
만다라화 이야기
잃어버린 거울상 이야기
치프리아누스의 거울
인간 공장
경이로움
이상한 도시
백만장자 라콕스
예언
거미
사악한 수녀
두 개의 가면
리뷰
책속에서
"비유적으로 말씀하신 거지요? 인간 공장이라는 것이 당신이 인간을 생산한다는 의미는 아니겠지요?"
"맞습니다. 우리는 인간을 만듭니다!"
"당신이 인간을 만든다고요? 그것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나는 이제 아주 흥분하여 소리쳤다. 마음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이 사람 혹은이 건물에 무슨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 늙은 난재이는 내가 당혹스러워하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거나 아니면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보였다. 우리는 이야기를 ㄴ누면서 계속 걸었고 어느새 유리문에 도착했다. 그는 유리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자, 이리로 들어가십시오!"
나는 외쳤다.
"인간을 만든다, 그것을 말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비유거나 아니면 시적 표현이겠지요. 우리가 빵을 만들듯이 인간을 만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 '인간공장' 중에서
창백하고 무서운 달빛을 받은 그녀의 형체가 일어나서 사람들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분노한 군주들이 고통적으로 느끼는 증오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았다. 흰 수건이 머리에서 벗겨지자 그녀는 성구실에 거린 그림 속 모습 그대로였다. 시의회 의원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군중들이 사방에서 밀려오는 동안 한 사람이 수녀의 머리 위에서 흰색 막대기를 부러뜨리고 혐오스러운 몸짓을 하며 그것을 그녀의 발 앞에 던졌다.
그때 군중들이 뒤로 물러섰고 그 사람은 수녀에게 광장 옆에 서 있는 단두대를 보여 주었다. 단두대에서 붉은 외투를 입은 남자가 일어났다. 나는 그 끔찍한 처형 장면을 아주 상세히 보았다. 그 남자가 반짝이는 넓은 칼을 꺼내 붉은색 외투를 자르는 것, 수녀의 옷을 풀어헤쳐 하얀 목과 아름다운 어깨가 드러나게 한 것, 그리고 그녀를 단두대 앞에 무릎 꿇게 한 것 등등을. 나는 거의 비명을 지를 뻔했다. - '사악한 수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