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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3451835
· 쪽수 : 142쪽
· 출판일 : 2026-02-20
책 소개
목차
제1부
10 강아지 풀
12 해 질 무렵
14 근황
16 나는 하얀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18 그냥 그렇게
20 벚꽃 나무 아래 버스킹
22 어머니
24 알겠느냐
26 가까운 골짜기
28 왕릉 지나며
30 前 3 3 後 3 3
33 뻐꾸기 울음
34 별의 화석
36 간발의 차
38 물끄러미
40 달에 기대어
41 연미사에 갔더니
42 어무이, 달
44 목련의 귀
제2부
46 책 갈피에서 툭 떨어진 시
48 못
50 봄 편지
51 산 비둘기
52 영원한 질문
53 역(驛)
54 비방(秘方)
56 최인호를 읽었다
58 작별의 방식 2
60 종소리
50 흰 바람
62 경주 6
64 밥
66 사족(蛇足) 1
68 아직도
제3부
72 용담정(龍潭亭)에서 1
74 용담정(龍潭亭)에서 2
76 그런 친구
78 파동(波動)
80 나의 기도
81 경주 7
82 에튀드 2
84 에튀드 3
85 봄날은 간다
86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88 라틴어 수업
90 울고, 새가 갔다
92 경이로운 손
94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95 에튀드 4
96 아지랑이란 은유에 대해
98 거미
99 마이클 잭슨의 거미
100 라인 댄스
101 절영도 바다
102 손톱달
104 영도국민학교
106 어린 느티
108 사족(蛇足) 2
110 50년
112 낯선 별
113 절필(絶筆) 일기 2
해설
116 새벽하늘 환한 미소처럼, 그렇게│김재홍
저자소개
책속에서
봄 편지
소식 궁금했습니다.
당신 없어도 명자꽃 산다화 붉게 피고
당신 없어도
천지에 봄은 왔다가 소리도 없이 떠났습니다.
만약 봄이 사랑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을 것입니다.
당신 없어도 이 봄, 누가 기억하리오
당신 없이도 봄이 왔다 봄이 떠나고
바람은 먼 곳에서 다시 오고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는
먼 계절을 부릅니다.
당신 없이도
오늘 산다화 붉은 한 통
당신 창 앞으로 택배로 띄웁니다.
사랑합니다사랑할것입니다!
강아지풀
사랑하는 친구 멀리 떠나보낸 가을 아침.
강아지풀 하나
몸 흔들며 바람처럼 흔들리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완행버스를 타고
자신의 남은 시간을 생각하며
몸 흔들며 바람처럼 흔들리며
차창 밖엔
바람소리 새소리 낙엽 구르는 소리 가득한 가을
돌아보면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세월
이제 마른 몸으로 흔들릴 뿐
꿈꾸듯 잠시 눈부시게 타오르다
캄캄한 우주 멀리 사라져 가는 생生.
저 강아지풀 하나
지금 나이가 팔 학년 하고도 삼 반이다.
나는 하얀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그곳이 어디였는지 어떤 곳인지
나는 지금도 잘 모른다.
어디선가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고
누군가 소리를 죽이고
밤 깊도록 울고 있었다.
밤의 침상 밑바닥이 하옜다.
웅크린 구름 그림자 하나
피, 피. 피, 절망의 밤을 불렀다.
어디선가 희미한 불빛 새어 나오고
슬픔의 긴 우회로 끝
하얀 밤을 아내가 지켜주고 있었다.
나는 하얀 침상 위
악몽을 옆구리에 낀
옹크린 한 마리 짐승으로 누워 있었다.
그곳이 어디였는지 어떤 곳인지
나는 지금도 잘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