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83715791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라로통가로 도망치다 011
01 마음껏 망치고 실패할 용기 033
02 우산잔디와의 한판 승부: 잔디 죽이기 051
03 먹을거리를 내 손으로: 텃밭 가꾸기 067
04 미스 실비아 간지럼 태우기: 에스프레소 뽑기 107
05 공룡의 후예와 함께 사는 법: 닭 기르기 135
06 수공예 악기의 유쾌한 화음: 기타 만들기 187
07 부글부글 발효의 마법: 콤부차 우리기 213
08 벌들이 사라지기 전에: 벌치기 225
09 배우는 법을 배우다: 딸에게 수학 가르치기 255
결론 DIY 정신의 부활 297
감사의 글 304
주 306
찾아보기 310
리뷰
책속에서
나는 《메이크》의 편집장으로서 DIY를 실천하는 유쾌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다들 본인과 가족들이 쓰고 먹고 입고 놀고 배우고 생활하는 것들을 만들고 수선하는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물리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하고 수리하는 도전을 오히려 즐겼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뭔가를 내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이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 세상과 소통하는 삶을 성취하기 위한 핵심까지는 아닐지언정 본질적인 부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나는 잡지를 통해 만난 고수들에게서 최대한 많은 걸 배우고 그들의 교훈을 내 삶에 적용하고 싶어졌다.
모델T(1908년부터 1927년까지 생산된 포드의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운전자인 동시에 정비공이 되어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수리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툭하면 터지는 타이어 교체는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걸 무리한 요구라고 할 수 없었던 건 모델T 구매자의 대다수가 농기구 수리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모델T 정비에 필요한 공구라고 해봐야 렌치와 망치, 스크루드라이버, 펜치 정도가 고작이었다.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움직이는 미국전’에서 모델T 소유자들은 ‘철사나 옷핀’으로도 자동차를 고칠 수 있다고 허풍을 떨었단다. 그들에게는 DIY가 생활 그 자체였다.
나는 테리 밀러라는 친구를 통해 영속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메이크》의 웹사이트를 관리하던 테리는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일주일짜리 영속농업 강의를 수강했다. 그녀가 전해주는 얘기를 들으며 우리 집과 주변의 땅을 영속농법 실험실로 만들어서 벌과 닭과 텃밭이 서로 연결되어 힘든 일은 자연이 다 하고 나는 풍성한 수확만 거두는 상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