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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성차별/성폭력문제
· ISBN : 9788983927170
· 쪽수 : 378쪽
· 출판일 : 2018-10-15
책 소개
목차
서문: 그래, 헛소리는 다 했고?
1장: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2장: 드센 여자는 꺾이지 않는다
3장: 내 꿈을 훔치지 마세요!
4장: 당신에겐 권리가 있다
5장: 당해도 싸다고?
6장: 강제로 입을 다물다
7장: 보호하는 남자들
8장: 참을 만큼 참았어!
9장: 아이들이 보고 있다
10장: 사나워져라
함께해주길 / 참고 자료 / 더 읽어볼 책 / 주(註) / 감사의 말
책속에서
그 한 시간 동안 나에 대한 뉴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건으로 시작한 뉴스는 금세 수십 건으로 불어났다. 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뜨는 내 뉴스들을 읽기 시작했다. 유체 이탈을 하는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은 채로 눈물이 줄줄 흘렀다. …… 삶이 불현듯 초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나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라야 했다. 머리를 감기 위해 안내된 자리에 앉자, 처음 보는 젊은 여자가 옆자리에서 나를 쳐다봤다. 그녀는 내게 그저 한 마디를 건넸다. “고맙습니다.” …… 그 순간, 나는 성희롱이 내 경험보다 큰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게 내가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을 위해 새롭고, 힘 있고, 진실한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 까닭이다.
기억해라. 당신은 성희롱을 부탁한 적이 없다. 그러니 미소 짓거나 덤빌 테면 덤벼보라는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굳이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 짧은 치마를 입거나, 전투복을 입거나, 수술복을 입은 일은 잘못이 아니다.
소위 “남자들이 판치는” 업계가 몇몇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소매업이나 간호, 요식업계처럼 전통적으로 여성과 가족 위주의 산업에도 남성 중심적 문화는 존재한다. 2016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남성이 지배하는 직장 문화의 교활한 속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일부 남성들은 다른 남성과 공감하고 자신의 남성성을 증명할 방법으로 여성을 예속시켜 여성의 낮은 지위를 강화시킨다. 이와 동시에 높은 지위 집단에 진입하고자 하는 여성들은 성희롱에 동의하는 척을 하는데, 그러지 않으면 남성들로 구성된 높은 지위 집단에서 더욱 소외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심지어 그 집단에 들어가고 ‘남자 판’에 끼기 위해 남성들의 행동을 따라 하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여성들은 ‘남성 연맹’ 입장권을 얻기 위해 성희롱을 무시하거나 경시하고, 남성들은 여성들을 배제시키기 위해 성희롱을 활용하는 아이러니가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