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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83943620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07-09-25
책 소개
목차
1. 성교
우리는 아직 카사노바에 도달하지 못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나도 톨스토이와 동격이다 / 다들 망거질 때 망거지지 않은 몇몇 놈 / 섹스를 공부하자! / 사랑은 진할수록 아름답다
2. 재미나는 인생
태초에 먼지가 있었다 / 흡연을 고민하는 햄릿 / 수의사 해리엇의 재미나는 인생 /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 추리문학의 교과서들
3. 내 안의 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맛없는 인생의 식탁에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다 / 슬픔이 너를 깨문다 / 불은 언제나 되살아난다
4. 멜로디를 넘어서
한 놈만 죽인다! / 내 영혼의 음악 / 왜 클래식인가 / 멜로디를 넘어 의미의 세계로 / 록, 그 폭발하는 젊음의 미학 / 그 남자의 재즈일기 / 날아라 밴드 뛰어라 인디 / 후레자식 음악의 지형도 / 미쳐있는 행복은 미친 사람만이 안다
5. 소설, 하나
윤대녕의 두 여자 / 결혼은 미친 짓이다 / 첫사랑 / 떨림 / 풍경의 내부 / 황석영과 박현욱을 동시에 읽고 보니 / 아들을 위하여 / 이호철과 김영하의 사이 / 너를 만나고 싶다
6. 소설, 둘
내 안의 깊은 계단 / 식물들의 사생활 / 종희의 아름다운 시절 / 아주 오래된 농담 /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 당당한 불륜 / 여류, 봄날의 신경숙에서 가을의 전경린까지 / 들어라, 58년 개띠들아 / 행복 없이 사는 연습
7. 유행의 속내
책하고 놀자 / TV, 책을 말하다 / 울적한 밤의 쇼펜하우어 / 휴가철에 어떤 책을 준비할까 / 엽기, 변태, 일탈에 끌리는 마음 / 밀리언셀러의 비밀
8. 고전의 미로
고전 명저를 찾아 읽으며 / 문인 183명의 고전 체험기 /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릴케, 고흐, 모딜리아니, 카프카와의 만남 / 일생에 한번쯤은 / 문학교육을 검증한다
9. 영혼의 문제
화난 사람을 위하여 / 아름다운 삶 / 느리게 살 수 있는 능력 / 법정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스리고 달린다 / 에버렛 루에스의 아름다운 날들 / 아미쉬 공동체도 살 수 있는 사회 / 열등감, 열등감, 아아 열등감 /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10. 진실 혹은 거짓말
춘아, 춘아, 옥단춘아 / 김어준과 김규항 / 졸라 스페셜 / 유명인의 심리세계에 내 자아가 숨어있다 / 여성사도 역사다
11. 사람들
유인원과의 산책 / 나쁜 성질이 도달한 위대한 생애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이념무상 시대의 체 게바라 / 자서전들 읽읍시다
12. 운명
운명의 딸 / 밀란 쿤데라의 향수
13. 일본소설의 신비
당대를 담아낸다 /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 생의 신비와 암리타 / 이양지의 죽음과 돌의 소리
14. 돌아오는 여행
비틀어 본 해외 견문록 / 나를 부르는 숲 / 필독 해외 여행기를 기대하며
15. 한국 까발리기
발칙한, 그러나 명석한 미국인 문화건달 / 서양 문명인의 눈에 비친 ‘미개국가’ 조선 / 일본 사회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인
16. 민족주의의 그늘
민족주의와 발전의 환상 / 리영희에서 진중권으로 / 이완용, 매국과 애국의 두 얼굴 / 누가 일본을 왜곡하는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통, 비관, 절망의 축제. 쇼펜하우어는 적어도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 스스로 그렇게 살았으니까. 속없이 행복해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 게 있다. "어리석음은 삶의 '한 모서리'만을 포착하는데, 그 모서리에는 즐거움만 가득할 수도 있다."('삶의 원칙 37'의 결말부). TV 토크쇼라는 데서 하염없이 킬킬거리며 웃고 박수치는 연예인들 모습이 떠오르는 그 모서리의 가짜 즐거움.
아예 행복해질 생각을 포기하면 인생이 좀 나아진다는 쇼 선생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쩌면 그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노력보다 더 어려운 주문일지 모르겠다. 그렇지 않은가. 행복의 포기란 곧 욕망의 포기와 같은 말이다. 그래서 행복 또는 욕망의 대체물로 쇼 선생이 제시하는 것은 '지성'이다.
- '울적한 밤의 쇼펜하우어' 중에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두 번 만난 인연밖에 없지만 어쩐지 '희경아'라고 부르고 싶은 작가 은희경이 펴낸 <마이너리그>. ... <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 네 친구들의 25년간에 걸친 성장소설이다. 이 글을 쓰는 내가 바로 58년 개띠이니 그 시간의 흐름을 체험적으로 추적해나가는 게 가능하다. ... 온통 조롱과 야유로 범벅이 된 스토리를 따라가며 어쩡쩡한 기분이 들었다. 따라 웃자니 우리 세대에 대한 모독 같고, 불쌍해하며 거리를 두자니 나 또한 만수산 멤버에서 그리 멀다고 자신할 수가 없다.
... 이 소설의 가장 우둔한 독법은 적어도 자신의 삶은 만수산들과는 다르게 진지하고 치열했노라고 자위하는 일이다. '이보다 더 한심할 수는 없는' 인물들에게서 위안 받는다면 작가의 교묘한 조롱에 말려 들어가는 것일 테니까. 다음으로 우둔한 독법은 개띠들의 초상을 잘못 그렸다고 작가에게 항변하는 일이다. 의외로 신문서평에 그런 지적이 많이 보인다. 한데 작가가 언제 58년 개띠의 대표선수를 선발하겠다고 했나.
- '들어라, 58년 개띠들아' 중에서
자, 서갑숙은 무슨 말을 한 것인가. 사실 서갑숙의 요점은 한때의 인기 성 전도사 구성애가 이미 충분히 외쳤던 말을 반복한 것이다. 여러 명의 남자를 체험하는 동안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이 결합되어야 완전한 사랑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는 것. 구태여 구성애와 비교하자면 강조하는 방향에 차이가 있는데, 구성애는 쾌락에서 정신적인 측면을 소중히 하자는 것이고, 서갑숙의 경우는 정신적인 사랑만 지고한 줄 알고 살았다가 이제 육체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어쨌든 정신-육체 합일론에서는 일치한다.
두 사람이 같은 주장을 펼쳤는데 어째서 한 사람은 범국민적 인기인이 되고 다른 사람은 도피 행각을 벌이는 신세까지 되었는가. 우선 방식의 차이를 들어볼 수 있다. 한 사람은 선생님의 가르침 같은 형식을 택했고 다른 사람은 자기 고백의 형태를 취했다. 지시물은 같은데 하나는 충직한 개로 느껴졌고 다른 하나는 개새끼라는 욕설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가르침'에서는 메시지만 귀에 남았고 '고백'에서는 짜릿한 사례와 에피소드만 전달된 것이다. 우리 사회 독서 능력의 현주소다.
- '다들 망거질 때 망거지지 않은 몇몇 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