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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7924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18-11-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어쩌다 일일 회장
청소냐, 축구냐 그것이 문제로다
회장 떨어지기 대작전
작전은 계속되어야 한다!
마지막 작전명, 고사리나물
진짜 회장 김승모!
어쩌다 일일 회장
책속에서
어쩌다 일일 회장
“난 김승모야. 공부는 짱 싫고, 축구는 짱 좋아. 맨날 맨날 축구만 하고 싶어.”
승모의 자기소개에 아이들이 까르르 웃었어요. 승모의 단짝 진호도 축구만 할 거라고 맞장구를 쳤어요.
반 아이들이 모두 소개를 마치자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다음 주에 회장 선거가 있는데, 생각 있는 사람은 준비해 보렴.”
“생각 없는 사람은 뭐해요?”
승모가 불쑥 질문했어요. 이번에도 아이들이 웃음을 터트렸어요.
선생님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씀하셨어요.
“마침 잘됐구나. 회장 선거 있을 때까지 하루씩 돌아가며 일일 회장을 하려고 했거든.”
선생님은 승모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어요. 승모는 왠지 불안했어요.
“오늘 일일 회장은 승모 당첨. 생각 없는 사람도 회장을 맡으면 생각을 갖게 될 거야.”
아이들이 한꺼번에 푸하하 웃으며 난리가 났어요.
진호는 책상을 두드리며 목젖이 보이도록 웃었어요. 진호 때문에 승모는 속이 상했어요. 얼굴이 곧 폭발할 화산처럼 붉으락푸르락했어요.
승모는 일일 회장을 맡았지만 주특기인 장난을 멈추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자신이 회장인지 아닌지 기억도 못 했지요. 그러다가 결국 사고를 쳤어요.
“와장창 쨍그랑!”
거울 깨지는 소리가 요란했어요. 순간 교실 안이 얼음처럼 굳었어요. 장난을 친 승모와 진호는 대걸레를 들고 뒷문 앞에 서 있었어요.
교무실에 갔던 선생님이 들어오는 걸 보고 진호가 앞서서 일렀어요.
“선생님, 승모가 거울 깼어요!”
“진호도 칼싸움했어요!”
승모가 맞받아 일렀어요.
선생님은 표정 없이 딱딱하게 말했어요.
“위험하니까 대걸레 놓고 자리로 가서 앉아라.”
선생님은 청소함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꺼내 유리 조각을 정리했어요. 자리로 가면서 진호가 ‘메롱!’ 하고 혓바닥을 내밀었어요. 약이 바짝 오른 승모는 가만두지 않겠다며 주먹을 내보였어요.
티격태격하는 둘을 보고 선생님이 호통을 쳤어요.
“너희 둘, 오늘 벌로 청소하도록!”
승모와 진호는 울상이 되었어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축구 시합을 하기로 했거든요. 팀도 미리 짜 놓았어요.
잠시나마 둘은 말썽피운 걸 후회했어요. 하지만 얼마 못 가 또 붙어서 까불거렸지요.
반 아이들 입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어요.
“선생님, 일일 회장이 너무 떠들어요.”
“일일 회장이 자꾸 별명 불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