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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88984077577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서문│여행을 떠나기 위한 지도
제1부 근원
제1장 25개 단어로 된 코란
제2장 동양의 미국인
제3장 서양의 무슬림
제4장 인도 마드라사로 떠난 여행
제5장 어느 이주민의 예배 매트
제2부 가정
제6장 옥스퍼드에서 지낸 개척자의 삶
제7장 알려지지 않은 9천 명의 여성
제8장 “장밋빛의 작은 사람”
제9장 베일로 가리거나 또는 베일을 벗기거나
제10장 ‘여자’의 장을 읽으며
제3부 세계
제11장 순례 길
제12장 예수, 마리아, 코란
제13장 정치를 넘어서서
제14장 파라오와 그의 아내
제15장 전쟁 이야기
제16장 마지막 수업
결론│영원히 계속되는 회귀
작가 메모
감사의 글
참고 문헌
리뷰
책속에서
나중에 가서야 깨달은 일이지만, 놀랍게도 코란을 읽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 풍부하면서도 복잡한 여느 글들이 그렇듯이 코란 역시 직접 읽히기보다는 사람들 입을 통해 언급되는 일이 더 많으며 그 의미에 동의하지 않은 채로 읽히는 일도 많다. 적대적인 태도로 대충 읽은 사람들은 코란이 너무 혼란스럽다고 비난한다. 심지어 독실한 무슬림도 코란의 장엄함과 서정적 표현이 가슴 벅찰 정도로 압도적이기는 해도 명확한 구절뿐 아니라 혼란스러운 구절도 함께 들어 있다고 시인한다. (……) “우리 편이거나 우리의 적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나의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셰이크와 나 그리고 수천만 이상의 사람들을 배제시킨 것이다. 그의 세계관에는 미묘한 차이나 모호한 경계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이라크 침공에 의문을 제기한 미국인이나 미 정부의 정책과 지하드 양쪽 모두를 개탄한 무슬림을 인정하지 않았다.
― <서문> 중에서
아크람과의 첫 수업은 다른 세계관에 대해 내가 지닌 연대 의식이 다원주의라기보다는 겉치레였다는 것을 암암리에 드러냈다. 나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을 알고 있지만 이들 중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에도 계속 공화당을 지지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내게는 유대계 친구들이 많지만 대개는 문화적으로 유대인이지 정통 유대인은 없었다. 내가 알던 가톨릭 신자들도 하나같이 오래전에 신앙을 버렸다. 내가 만나는 사교 범위 안에서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권리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다양성을 찬양하는 사람이라고 자임했지만 실제 나의 세계관은 꽤나 편협했다. ― <제1장 25개 단어로 된 코란> 중에서
무슬림 학자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고 말할 때 대체로 비무슬림이 맨 처음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어느 부류의 무슬림 학자인가 하는 점이다. “온건론자인가요? 아니면 근본주의자인가요”라고 사람들은 물을 것이다. 더러는 “진보적인 사람인가요, 아니면 보수적인 사람인가요”라고 묻는 이도 있을 것이다. 용어는 제각각이지만 그 안에 숨은 뜻은 한 가지이다. ‘우리 편’인가요? 아니면 ‘저들 편’인가요? 최근 몇십 년의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우리에게 남은 언어가 이러하다. ‘문명의 충돌’을 일으키는 군중과 미디어에 의해 깔끔한 홈이 파였고 이 작은 구멍 속으로 사람들을 밀어 넣는 일이 지금 너무도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 <제3장 서양의 무슬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