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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84117624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6
시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9
시란 마음의 전복을 따는 일이었습니다 18
시인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27
마주하신 본질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39
시인은 무엇을 노래해야 할까요? 52
시인이 노래하신 갈매기의 이름이 궁금합니다 66
존재를 드러내는 언어란 무엇일까요? 80
충만한 이름을 지켜 내고 감당하는 현실이 있습니다 97
풍요 속에서도 간절하게 궁핍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11
문화가 불편하고 불쾌하게 다가왔습니다. 122
사람을 사랑한다는 일에 대하여 141
시인은 다시 돌아온 첫사랑을 만나셨는지요? 157
유쾌한 만남 후에…
- 시와 중용 173
- 정신분석(학)과 정신말(줄) 195
참고문헌 206
리뷰
책속에서
시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즉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남겨 두라는 것이지요. 마치 제주해녀가 제일 좋은 전복은 제일 기쁜 날인 ‘님 오시는 날’ 따다 주려고 물속 바위에 붙은 채로 남겨 두듯이 말입니다. 말을 아끼고 절제하는 곳에 시의 매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지요. 시인은 왜 이처럼 말을 빙 돌려서 눙치고 에둘러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재미있어서일 것입니다.
시인은 가장 본질적인 것을 서두에서 말합니다. ‘말(언어)로 마음의 물고를 틔우는 것’, 그것을 시(詩)라고 제시합니다. 그러니까 말이 사물을 구분(경계) 짓기도 하고, 마음도 가른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 따르면, 말이 있기 전에는 사물을 구분 짓는 일이 없고, 마음을 가르는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구분도 없고 가르는 것도 없는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물을 구분하는 일이 생기고, 마음을 가르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것은 말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