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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윤고은 (지은이)
  |  
한겨레출판
2016-05-20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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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책 정보

· 제목 :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4319837
· 쪽수 : 328쪽

책 소개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작가인 윤고은의 세 번째 소설집. 이번 소설집은 윤고은의 다섯 번째 책으로, 두 번째 소설집 <알로하>(2014) 이후 꼭 2년 만에 펴내는 책이다.

목차

된장이 된
불타는 작품
전설적인 존재
Y-ray
책상
다옥정 7번지
오두막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대담 | 생존배낭에서 나온 소설가들 윤고은×정소현(소설가)

저자소개

윤고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8년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으로 한겨례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1인용 식탁》 《알로 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 《해적판을 타고》 《도서관 런웨 이》 등을 썼다. 이효석문학상, 대거상 번역추리소설상 등 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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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빌라 근처에 연두색 마티즈가 주차된 게 보였다. 몹시 낡아 보였다. 그것을 한참 바라보다가 나는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저 계단 다섯 개 정도를 밟고 아래로 내려가 벨을 누르면 그들과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문을 열면 아버지를 평생 농락한 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더 움직이지 못했다. 내 발은 B101호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1미터쯤 떨어진 곳에 멈춰 있었다. 거기까지였다. 나는 거기서 발걸음을 돌렸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아버지가 들추고 싶지 않았던 그 마지막 한 장을 내가 들출 권한은 어디에도 없었다. 현관 옆으로 난 창문이 눈에 들어왔다. 까치발을 들고, 지면 위로 반쯤 머리를 내민 듯한 창문이었다. 그 창문은 굳게 닫혀 있어서 밖에서 읽을 수 있는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 다만 창문 앞에 문장이 하나 적혀 있었고, 앞머리가 잘리긴 했지만 그건 익숙한 말이었다. 오래전 아버지가 탄원서를 쓰며 고심했던 그 문장 말이다. ‘창문입니다. 쓰레기통이 아닙니다.’〈된장이 된〉


소각, 이란 단어가 마치 재갈처럼 개의 입에 채워져 있었다. 로버트는 자꾸 ‘소각’, ‘소각’ 하고 말했다. 그것은 또각또각하고 누군가가 나를 쫓는 소리 같기도 했고, 째깍째깍하고 시간이 나를 쫓는 소리 같기도 했다. 정말 거대한 화덕이 작품을 삼킬 준비를 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안으로 내가 그린 다섯 작품이 들어갈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단 하나 〈떠난 사랑〉만은, 그것만은 살리고 싶었다. 로버트는 화덕 안으로 들어가서 잿더미가 되어야 ‘살리는’ 거라고 했지만, 나는 심정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저 작품은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될 수도 있었다.〈불타는 작품〉


문짝 안에서 다른 사람이 놀란 얼굴로 나올 때까지도 나는 그 집이 우리 집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내가 현관문 안의 사람에게 ‘누구세요?’라고 물었을 때, 그 사람은 문을 쾅 닫았다. 이런 일이 흔한 듯 ‘여긴 3동 306호예요’라고 말한 후. 다시 일구를 끌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나는 뭔가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약간의 소름을 동반한 그 기분은 뭐랄까, 출처에 관한 것이었다. 좀 전의 그 집이 내 집이 아니었음에도 계단을 올라가는 동안, 문짝 앞에서 열쇠를 돌리는 동안, 나는 조금도 집을 잘못 찾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내가 집에 다다랐을 때 몸이 보내던 신호들, 그러니까 요의를 느낀다든지 하는 신호들도 그대로였다. 진짜 사실 여부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란 얘기였다.〈전설적인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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