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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고대사(선사시대~진한시대)
· ISBN : 9788984352599
· 쪽수 : 321쪽
· 출판일 : 2006-09-25
책 소개
목차
1부 쾌락주의자 열전
중국의 쾌락주의에 대해서
유쾌한 쾌락주의자들의 즐거운 우행
후궁 복마전
선인들의 유토피아
<삼국지>의 책략가
낭사의 왕씨
죽림의 기인들
육조 귀족과 마약
괴담의 흐름
명 말의 쾌락주의자
명 말 통속문학의 기수
청대 문인 원매
괴기소설 작가 선정
2부 쾌락주의의 정원
꿈의 소우주
북중국
후기
책속에서
칠현의 리더 격인 완적은 보병교위의 관청 취사장에 수백 곡(1곡은 10두. 1두는 약 2리터)의 술이 저장되어 있다는 것을 듣고는, 술 한번 질탕 마셔보자는 생각 하나만으로 스스로 지원하여 보병교위가 되었을 정도의 대주가였다고 한다. 근데 이보다 한술 더 뜬 구제할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유영이었다. 그는 아침부터 밤까지 술독에 빠져 살았는데, 외출할 때마다 술단지를 안고 녹차鹿車(작은 마차)에 올라타면서, 동행하는 사람에게 가래를 메고 뒤따라오게 하고는 “죽으면 바로 묻어라”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확실히 목숨을 걸고 술에 절어 산 인생이었다.
이외에, 죽림칠현은 각각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터무니없는 우행을 저질러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지만, 지금 예를 든 완적이나 유영의 예에서 단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들의 우행에는 마음이 들뜰 만한 즐거움은 없었다. 오히려 거기에는 어쩔 수 없는 어떤 비장감이 넘쳐흐른다. 그들의 우행은 위험한 전환기를 맞이하여, 일신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방패막이였기 때문이다.
송원 화본이거나 명대 의화본이거나 간에, ‘삼언’의 작품세계는 모두 금단의 사랑, 불륜 간통, 범죄 살인 등 절박한 상황에 놓인 등장인물이 적나라한 생의 에너지를 극단적으로 흘러넘치게 하는 모습을 압도적인 박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비극적이고 파멸적인 형태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경우에 있어서도, ‘삼언’ 작자(이야기꾼)의 붓놀림은 결코 심각하거나 장중하지는 않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만만치 않은 웃음의 정신과 건조한 유희의 기분으로, 욕망에 휘둘린 사람들의 기괴한 모습을 활기 찬 어투로 부각시키고 있다. 들끓는 생의 에너지와 들뜬 유희의 기분. ‘삼언’의 작품세계는 확실히 민중세계의 카니발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