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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88984352872
· 쪽수 : 305쪽
· 출판일 : 2009-02-0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결혼
남자는 일부다처, 여자는 일부일처
1.결혼제도
국가의 우환! 노처녀, 노총각/ 본처만을 인정한 일부일처제/ 정처가 되느냐? 첩이 되느냐?
2.축첩제도
국가가 공인한 축첩제도/ 최초의 축첩반대 시위
결혼풍속의 변화-처가살이에서 시집살이로
동성동본은 결혼할 수 없다!/ 금지된 결혼/ 200년도 안되는 시집살이의 역사
혼례 없이 사는 것은 금수
1.중매결혼과 선보기
연애결혼은 꿈도 꾸지 마라/ 아들 잘 놓는 신부감/ 무자상은 절대 피하라/ 궁합과 원진살
2.혼례의 절차
혼례는 육례/ 혼사를 합의 하는 ‘의혼’/ 납채와 납폐/ 사실상의 혼례식 ‘초례’/ 신행과 현구고례
3.서민들의 결혼
‘돼지 재례한 놈’/ 머슴서방제도
4.조혼의 폐단
조혼 풍속/ 세계 최고의 조혼율
남녀칠세부동석의 시대
1.남녀구별과 내외법
“아니 계시다고 여쭈어라”/ 내외벽과 내외담
제2장 임신과 기자습속
홀수날은 아들, 짝수날은 딸
1.성교육
씨내리기 좋은 날/ 서당에서도 성교육을 했다?
2.성생활
성생활은 건강의 비결/ 때와 장소를 가려라!
대를 이을 자식을 낳아라
1.임신과 가계계승
임신의 조건/ 아들 낳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
2.가계계승의 편법들
양자들이기/ 씨받이
3.기자습속
달힘 마시기/ 알터바위에 빌기/ 기자도끼와 개짐/ 뒷간의 똥물이라도 마실 정성이 있어야/ 상원날 개밥 줄 계집
제3장 이혼과 수절
이혼을 하려면 왕의 허락을 받아라
1.양반의 이혼
조선시대에도 이혼이 가능했을까?/ 칠거지악과 삼불거/ ‘환향녀’에 대한 이혼 청구소송
2.강제 이혼과 합의 이혼
역가이혼과 의절이혼/ 할급휴서와 사정파의/ 이혼당한 세종의 며느리들
죽어서도 청상은 되지 마라
1.재가의 금지
굶어 죽더라도 수절은 해야 한다/ 재가하면 자식의 앞길이 막힌다/ 서민들의 과부 탈출
2.과부에 얽힌 이야기
과부와 양성인 ‘사방지’/ 이 돈에 윤곽이 있느냐?/ 아침에 진리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제4장 성범죄
남녀와 신분에 따라 처벌이 다른 간통죄
1.간통죄의 개념과 처벌
남녀가 밥상에 마주 앉는 것도 간통/ 화간, 조간, 강간/ 간통죄의 처벌은 어떠했을까?
2.근친상간과 신분간의 간통
근친상간/ 양인과 천인 사이의 간통/ 간통으로 사형당한 태종의 손녀
3.조선시대 자유부인들
39명과 간통한 ‘감동’/ 어을우동이 죽은 이유
세상에 강간은 없다?
1.강간의 개념
밝혀봐야 이득될 것 없다?/ 강간이냐? 화간이냐?
2.강간죄와 처벌
가해자와 피해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신분에 따라 다른 강간죄의 처벌
치정살인과 학대살인
1.치정살인
부인을 죽인 간통한 남편/ 간통한 부인을 죽인 남편/ 남편을 죽인 간통한 부인/ 추문으로 자살한 사람들/ 보쌈으로 자살한 과부들
2.학대살인
남편의 폭력으로 죽은 부인들/ 시집살이로 인한 살인
성범죄의 처벌은 어떠했을까?
지금보다 훨씬 무거웠던 성범죄 처벌/ 각종 성범죄에 대한 처벌규정
간음으로 인한 살인 및 상해죄/ 결혼과 관련된 처벌규정
제5장 매춘과 섹슈얼리티
기녀와 양반사대부
1.기녀의 발생과 변화
기녀는 왜 생겼을까?/ 기녀의 변천
2.기녀의 신분과 지위
기녀들의 삶/ 기첩자손의 차별/ 춘향이가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할 수 있었던 이유
3.양반과 기녀와의 스캔들
기녀의 동반자 ‘양반사대부’/ 기녀와 간통하다 상투 짤린 이조정랑
허락된 매춘과 금지된 매춘
1.매춘의 발생
매춘은 결혼제도를 유지시키는 필요악인가?/ 매춘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강요받은 매춘
2.매춘과 매춘부
조선시대에도 매춘부가 있었다/ ‘유녀’라고 불리는 매춘녀들/ 매춘의 금지/ 매춘녀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일기장/ 주막의 여주인, ‘주모’
조선후기 섹슈얼리티
1.여성복의 변화
저고리와 치마의 ‘에로틱 존’/ 위는 줄이고 아래는 부풀려라/ 가슴은 드러내도 된다?
2.춘화의 등장
춘화의 대가, 김홍도와 신윤복/ 춘화의 유입과 퇴락
제6장 조선시대의 성 모럴
신랑 없는 결혼식을 한 궁녀들의 일생
왕만을 위해 존재한 여성/ 궁녀가 되는 길/ 신랑 없는 결혼식을 치루다/ 후궁이나 상궁이 되는 길/ 외로운 궁녀들의 일생
17. 외로운 여인들의 불우한 연애, ‘동성애’
금지된 사랑, 동성애/ 세자빈 봉씨의 동성애 사건
18. 남편인가? 간부인가? -성종대의 간통살인 논쟁
간부와 남편에 대한 개념 논쟁/ 법과 현실의 성모럴
19. 조선시대 성모럴과 간통이야기
평생을 못잊은 남녀의 사랑/ 불도를 닦다 간통으로 몰린 남녀/ 과부와 중의 간통
20. 조선시대에도 성병이 있었을까?
성생활과 성병/ 조선시대 성병, 천포창天疱瘡
21. 야담집에 전해지는 남녀상열지사
간통에 관한 이야기/ 혼인에 관한 이야기/ 첩에 관한 이야기/ 과부에 관한 이야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남?다산형의 신부감을 찾기 위한 노력은 거꾸로 무자상의 여인을 가려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조선후기 농서인 <증보산림경제>에는 조선시대 무자상으로 규정된 관상이 나오는데, 전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노랑머리나 붉은머리의 여인
눈의 흰창이 붉거나 노른기가 있는 여인
눈이 깊숙이 들어갔거나
눈썹이 없는 것처럼 성근 여인
콧대가 꺼진 납작코 여인
이마가 높고 얼굴이 꺼진 여인
이마에 주름살이 많은 여인
미간에 마디가 있는 여인
얼굴이 길고 입이 큰 여인
얼굴이 크고 입이 작은 여인
콧구멍에 콧수염이 많은 여인
귀가 뒤로 뒤집히고 굴곡이 많은 여인
입주둥이가 뾰족하게 생긴 여인
잇념(잇몸의 사투리)이 하얀 여인
목소리가 우뢰치듯 깨진 음성의 여인
어깨가 축 처진 여인
허리가 너무 가는 여인
엉덩이가 허약한 여인
유방이 오똑하고 유두에 하얀빛이 감도는 여인
입술에 검은 빛이 도는 여인
사타구니살이 메마른 여인
이러한 얼굴은 무자상으로서, 며느리감으로는 실격이었다.
-무자상은 절대 피하라
어느 마을에 강간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여자는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남자는 화간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맡은 수령이 하루는 화간과 강간의 구별하기 위하여 힘센 종을 시켜 한 여자의 옷을 벗기도록 했다. 그런데 다른 옷은 모두 벗겼으나 오직 속옷 한 벌만은 여자가 죽기를 작정하고 반항하여 결국 벗기지 못했다. 이 실험이 있은 후, “이 사건은 강간이 아니요 화간이다”라고 판결을 내리니 사람들이 한결같이 명판결이라고 칭송했다.
과연 옳은 판결이었을까?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은 이 판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론을 제기했다.
“여자가 거절하는데 남자가 겁간하려 하면 성관계의 유무를 떠나 강간이 성립한다. 암탉이 수탉에게 쫓기어 쉴 사이 없이 달아나다가 모면하지 못한 것을 어찌 화간이라 하겠는가?”
이익의 비판이 아니더라도 조선중기 이후로 정절 이데올로기가 강화되면서 남성이 강제할 의사만 표명한 경우에도 강간 범죄로 취급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따라서 특별히 강간이 성립되기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외에는 여성이 목숨을 걸고 저항하지 않았다고 해서 강간죄가 무효화되는 경우는 없었다. 강간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남성에게 지우는 것이다.
-강간이냐, 화간이냐?
유교적 풍속 교화를 외쳤던 조선시대였지만, 변태적 성행위로 규정된 동성애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전 시대보다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여전히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었다.
조선시대 자료에서 노골적인 동성애를 벌인 사례들이 거의 없어 실상을 파악하기란 어려운데, 다만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사회적 특성에서 비롯된 동성애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개가금지와 같은 여자들에 대한 정절이 부각되다 보니 성적 억압에 따른 후천적인 동성애에 빠질 개연성이 많았다. 말하자면, 과부나 궁녀같이 일생을 혼자 외롭게 보내야 할 신세에 처한 여성들이 풀지 못한 성욕 발산의 일종으로 동성애에 빠지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특히 궁녀들은 견습내인을 마치고 관례를 치루고 나면 따로 방을 꾸미고 세간을 장만하여 가정을 가졌는데, 이때 ‘아이’ 또는 ‘각심이’라 부르는 하녀나 내인들과 동거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같은 동거 내인들 사이에 간혹 동성연애로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세자빈 봉씨의 동성애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