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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비 해변

조가비 해변

마리 헤르만손 (지은이), 전은경 (옮긴이)
밝은세상
13,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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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비 해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조가비 해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84372818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6-02-02

책 소개

마리 헤르만손은 1995년 <나비 부인>으로 스웨덴 최고 권위의 아우구스트 문학상을 수상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조가비 해변>은 2009년 프랑스 스릴러 SNCF독자대상 최종 후보작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았으며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판권이 팔려 나갈 만큼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목차

크리스티나 / 5~280

옮긴이의 말 / 281

저자소개

마리 헤르만손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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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경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에서 역사를, 독일에서 고대 역사와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와 박물관 직원을 거쳐 지금은 독일어 번역가로 일한다. 『영원한 우정으로』 『폭풍의 시간』 『리스본행 야간열차』 『언어의 무게』 『프랭키』 『내게 남은 스물다섯 번의 계절』 『스물두 번째 레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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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열정은 부재를 통해 빛났다. 이혼의 장점은 약간 다른 데 있었다. 훨씬 더 일상적이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영역이었다. 안데르스의 뒤를 따라다니며 치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 설득하거나 욕하거나 속이거나 타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그런 일에 시간과 정력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제대로 된 싸움은 아니지만 밤늦게까지 질질 끄는 불필요한 긴장, 그리고 다음날이면 찾아오는 죽을 듯한 피로.
서로 신경을 건들지 않을 때면 우리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다. 안데르스가 나간 뒤로 더는 그러지 않는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면 나는 책을 읽거나 집 안을 거닐며 추억에 젖거나 라디오를 듣는다. 식생활도 다르다. 내가 매운 쇠고기 스튜나 고기완자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채식 요리나 동양 요리가 훨씬 더 맛있다.
공간에 대한 감각에 잠깐 도취한 적도 있다. 나는 안데르스의 책상과 책장과 그가 물려받은 보기 흉한 소파 세트가 사라진 뒤에 생긴, 바람이 잘 통하는 빈 공간을 즐겼다. 그 공간은 생각보다 일찍 다시 채워졌지만.
경악. 이혼하자는 내 말에 안데르스가 보인 반응은 경악이었다.


“내가 어릴 때 그들이 날 데리고 갔어요. 그 일에 대해 할 말은 없어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으니까. 다섯 살 때였어요. 엄마와 함께 산딸기를 찾으러 갔죠. 다른 사람들 말로, 사흘 동안 실종되었다고 해요. 그 일로 다친 데는 없었어요. 늘 건강했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았어요. 성장한 뒤에는 그 마을을 떠나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그 사건을 안다는 게 불편했거든요.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은 많았어요. 눈을 보면 알 수 있죠. ‘아, 저 사람도 그랬군.’ 이렇게 생각하지만 말은 안 해요.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다섯 명 낳았죠. 내 삶은 괜찮았어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그 일을 말한 적은 없어요. 나를 비웃었을 테니까요. 이따금 이상한 기분이 될 때면 아마 그 일 때문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그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내 생각에 요즘은 그들이 아무도 데리고 가지 않는 것 같아요. 적어도 이 지역에서는 말이죠. 아니, 아마 어디서든 그런 일이 더는 벌어지지 않을 거예요.”


내가 기억하는 첫해 여름은 ‘흙의 여름’이다. 흙냄새가 사방에서 났다. 나는 흙더미에 기어오르며 놀았고, 아버지 흉내를 내며 ‘일을’ 했다. 자그마한 노란 삽으로 땅을 파고는 덜컹거리며 돌아가는 장난감 자동차로 흙을 다졌다. 그 자동차는 진짜 롤러와 어느 정도 닮은 모습이었다.
내 기억 속의 둘째 여름은 ‘안네 마리와 친구가 된 여름’이다.
그전까지 나는 상당히 외로운 아이였다. 형제자매가 없었다. 엄마는 아이를 더 원했지만 아버지가 아이는 나 하나면 충분하다고 했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어릴 때 아버지는 좁은 집에서 많은 형제자매와 사느라 무척 시달렸다. 시내 연립주택, 나중에 개인주택에 살 때도 우리 집에는 언제나 쓰지 않는 방이 한 칸 있었다. 나는 오래도록 그 방이 앞으로 태어날 동생을 위한 방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도 나에게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엄마 소원에 상응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저 빈 방 하나를 원했던 거였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방을 하나 갖는다는 것은 최고의 사치였다. 그 방은 손님방이라고 불렸지만 손님이 묵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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