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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84374638
· 쪽수 : 484쪽
책 소개
목차
1부
성공의 후유증_26
2부
살인의 파장_321
리뷰
책속에서
숲의 어귀에 다다랐을 때 모래밭 위에 올라앉은 어떤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로렌은 문득 발길을 멈추었다.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까지 몇 초가 흘렀고, 오싹한 공포로 몸이 얼어붙었다. 곰은 아직 이쪽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숲에서 곰과 마주칠 경우 무엇보다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한다. 곰의 눈에 띄는 즉시 달려들 게 뻔했다. 로렌은 조심스레 나무 둥치 뒤로 몸을 숨겼다가 오솔길을 살금살금 돌아 나왔다. 어느 정도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달려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달리기에 집중하려고 휴대폰은 일부러 집에 놓아두고 왔다. 21번 도로로 다시 올라섰다. 지나가는 차라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랐지만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이 세상에 홀로 버려진 기분이었다. 로렌은 전력 질주로 <제이콥 주유소>까지 왔다. 숨이 턱에 찬 상태로 주유소 사무실까지 달려갔다. 다행히 유리문 안쪽에 사람이 보였다. 다급하게 문을 두드렸다. 사람이 다가와 문을 열었다. 로렌은 사무실 안으로 뛰어들며 소리쳤다.
“어서 경찰을 불러줘요. 경찰!”
마운트플레전트 주민들의 호기심이 극에 달해 있을 때 그레이비치에 출동한 과학수사대가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지방 경찰과 뉴햄프셔주 경찰청에서 파견된 경찰 병력 50여 명이 인근 숲과 호수 둘레를 샅샅이 수색했다. 법의학팀이 호숫가 모래사장에 얼굴을 묻고 엎드린 시신 가까이에서 조심스레 움직였다. 일부 과학수사대원들은 파란색 컨버터블을 살피고 있었다. 차량번호 조회 결과 스물두 살 여성 알래스카 샌더스가 차의 소유주로 밝혀졌다. 조수석에 놓인 핸드백에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었다.
마운트플레전트 경찰서 소속 경찰관 몇 사람이 알래스카 샌더스를 알고 있고, 마운트플레전트 거주자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샌더스가 맞는지 확인하려면 시신의 얼굴을 봐야겠는데요.” 법의관이 시신을 살펴보는 동안 마운트플레전트 경찰서의 미첼 서장이 현장 한쪽에 비켜서 있던 매트와 페리에게로 다가와 말했다.
“알래스카 샌더스는 어떤 인물이었죠?” 매트가 미첼 서장에게 물었다.
“몇 달 전, 남자 친구를 따라 이곳에 왔어요. 이 근처 주유소에서 일했는데 별문제 없이 지내왔고요.”
“알래스카 샌더스를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마운트플레전트는 좁은 지역이라 누구나 서로 알고 지내죠.”
검시를 마친 법의관은 엎드린 자세인 시신을 바로 해도 좋다는 신호를 보냈다. 시신을 똑바로 눕히자 얼굴이 드러났다.
“제기랄.” 미첼 서장이 탄식 대신 욕설을 내뱉었다. 마운트플레전트 경찰서 소속 경찰 몇 명이 다가와 시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알래스카 샌더스가 확실합니까?” 페리가 미첼 서장에게 물었다.
“네,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