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대중문화

글을 열며

1부 우리가 살고 있는 도 다른 신대륙 : 텔레비전
우리가 살고 있는 또 다른 신대륙 : 텔레비전
카메라와 인권
칭찬 없는 시대, '칭찬합시다'의 희망
끼의 극치, '개그 콘서트'의 두 가지 진실
인간 군상, '치졸함'에 대한 예찬 : '순풍산부인과'

2부 대중문화의 안과 밖
문화적 신표를 찾아서
문화시대의 포주
사이버 게시판, 거대해진 낙서판
포르노그래피의 생태학 : 서갑숙의 책 <나도 때로는 포르노그래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사랑의 수수께끼, 왕가위의 '화양연화'
환상 떼, 나비 떼, '웰컴 투 동막골'
이념의 도래와 국가 이데올로기, '실미도'
'매트릭스', 어느 혼돈의 질문 앞에서
'거짓말'과 '박하사탕', 한국 남성의 환각과 환멸
어느 누가 고독한 청춘을 두려워하랴 : 두려움 없는 저항, 제임스 딘 평전
미래를 먼저 사는 자의 자유 : 고종석의 <코드 훔치기>

3부 우리 안의 강박증 : 사회비평 단상
21세기, 식욕과 배설의 문제
기억의 정치술
막말의 시대
해방 60년, 역도산과 욘사마
청년 문화와 부자 신드롬
5.18의 진실, 미학적 슬픔을 넘어
누리꾼 문화, 화전민 의식을 벗어나라!
'희망의 불씨'는 꺼지는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말자
추석과 선물 문화 단상
우리 몸에 녹아 있는 '선영'의 기억 : 선거에서의 광고 이미지
우리 안의 강박증 : 어느 소녀를 위한 진혼곡
학력 과잉, 대학에도 책임이 있다
배설할 수 없는 한 마리 쥐에 관한 명상
가족주의 문화, 그 징그러운, 눈물겨운
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라

TV세대들은 사랑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사랑의 아픔이라든가 진정한 사랑이라든가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 마치 메시아가 오길 포기한 히브리인들처럼 사랑을 오히려 '섹슈얼 비즈니스'쯤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그들의 나신을 스스로 바라보는 자가 되고 싶다. O양의 비디오, 신혼부부들의 나신 사진 찍기 유행은 결국 카메라 앞에 '보여지는 자'로서 통제 아래 들고자 하는 적극적인 보여주기다.

이러한 응시의 통제에 들고자 하는 것은 일종의 나르시시즘과 관계가 있다. 자기애, 즉 스스로를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육체에 탐닉하고자 하는 이 나르시시즘은 육체성을 필두로 하는 대중문화의 한 부분과 겹치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육체를 감각적으로 사랑하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전략이다. 자신의 육체를 스스로 카메라로 찍고 다시 그것을 들여다보려는 시각의 나르시시즘은 현대 사회의 육체 이미지의 과잉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 본문 8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