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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8515554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1-12-20
책 소개
목차
Cover Story 도망치는 숲
양다솔 마운테인 다이어리
김산하 나무가 숲이 될 때
고혜경 숲의 창조적 목소리를 기억하다
서재철 백두대간의 기후위기
홍윤희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이유
황주원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한 노력
인포그라픽 팜유산업의 지속가능성 현황
Interview
장혜영×이소연×장윤석 WHY SO SERIOUS 왜 진지하겠어요
타일러×최미랑 기준선이 있는 삶
노건우×이소연 숲은 도망칠 수밖에: 기후숲 프로젝트
Lifestyle
김다은 <기후위기 고민상담소> 동물이 인간 때문에 겪는 고통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희진 <전환을 꿈꾸는 로컬맵> 업사이클링: 작품을 제품으로 만들기
남상문 <기후위기 시대 건축의 질문> 오래된 정원, 숲
양지윤 <기후위기 시대 미술의 질문> 예술, 과학, 실천을 잇는 기후 미술
Story+Image
박혜진 <기후위기 시대의 이야기> 시속 50km의 언더스토리
김지은 <기후위기 시대의 그림책> 그뭄 밤 숲속에서는
이소영 <갤러리> 이소영의 식물세밀화
주경민 <만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박문영
Issue
윤신영 <친환경기술 대차대조표>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국가 한국의 미래
이헌석 <해외 기후 현장> COP26에서 만난 ‘정의로운 전환’의 목소리
지민 <활동가 에세이> 올라와서야 보이는 것들
청연 <붕앙-2 이야기> 미안하다, 기후위기 막으려고 어그로 끌었다
Colloquium
이병한 DEEP BANG: 에콜로지가 테크놀로지를 만날 때
이상욱 지구공학과 친환경 기술을 위한 윤리학
토론 기후위기, 과학기술 그리고 인간의 마음
저자소개
책속에서
해가 안개 사이로 사라지면 커튼을 치듯 삽시간에 밤이 되었다 밤의 땅은 축축하다. 숲을 이루는 모든 것이 조금씩 물기를 머금는다. 자칫 나무와 땅과 돌에 몸이 스쳤다가는 화들짝 놀란다. 몹시 차가웠다. 이제 세상에 온기가 있는 것은 나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빛이 하는 일들을 실감한다. 빛이 이곳에 주는 온화함과 상냥함을. 숲과 내가 서로 만나고 섞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온기를. 숲의 밤은 부정할 수 없이 실존한다. 불 하나 밝힌다고 모르는 척할 수는 없다. 멀리서 불 밝힌 방을 보면 처량하기 그지없다. 마치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손전등 따위는 어둠 속에 삼켜진다. 모든 것이 사라진 것처럼 검은 장막에 싸인다. (양다솔, ‘마운테인 다이어리’)
백두대간 아고산대의 침엽수가 죽어가고 있다. 지리산에서 시작해서 덕유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남쪽 생태축에서 침엽수들이 죽는 이유는 기후 스트레스 때문이다. 한라산에서 시작한 구상나무의 죽음은 지리산, 덕유산으로 올라왔고 더 위쪽으로는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의 분비나무 역시 멸종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2010년 전후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백두대간 아고산대 침엽수의 고사 양상은 올해가 가장 극심하다. 2018년 사상 최고의 폭염이 지나간 이후, 낮은 기온에서 살아가는 침엽수들에 닥친 기후 스트레스가 누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재철, ‘백두대간의 기후위기’)
국회와 광장은 진짜 대비되는 공간이죠.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우리 집이 있어요. 제가 유일하게 개인으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고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제 동생과 사는 곳이죠.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것도 제 동생과의 공간에서 시작됐고요. (…) 근데 거기서 딱 출근을 위해 나서는 순간, 저는 국회의원이 되죠. 국회는 아무리 생각해도 좀 회색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국회를 부르는 여러 가지 별명들 중 하나가 ‘법안의 무덤’이에요. 정말 발의만 되고 다루어지지 않는 무수한 법안들이 그냥 쌓인 채로 뭐랄까요, 조용히 생명력을 잃어가며 죽어가거든요. 그럼에도 그 안에서 어떤 법안들은 생명력을 가지고 무언가 싹을 틔우기도 하는데, 그 힘을 가져오는 게 광장이라고 생각해요. (장혜영, ‘WHY SO SERIOUS 왜 진지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