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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8590156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09-05-01
책 소개
목차
1. 비오는 날의 이상한 손님
2. 돌이 된 시인
3. 궁전 같은 레스토랑
4. 난쟁이가 된 세 사람
5. 거대한 우리집
6. 인간으로부터 달아나야 해
7. 댐 광장의 큰 궁전
8. 맛있는 음식도 가득, 위험도 가득
9. 병원
10. 로티와 작은 네 사람
11. 친절한 핑크 선생
12. 도둑놈 리퀴스 렐
13. 운하가 있는 집
14. 핑크 선생과 두 부인
15. 유령의 집
16. 빨간 과일을 먹었더니
17. 되살아난 시인
18. 우리집에 돌아와
리뷰
책속에서
“우리도 서랍에 숨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멋지겠지? 순경 아저씨가 와도 못 찾구 말야…….”
요하네스가 풀이 죽어서 말했습니다.
“그거 좋은 생각인데요.”
위플랄라가 말했습니다.
“위플랄라, 너, 뭘 하려는 거냐.” 브롬 선생의 얼굴이 엄격해졌습니다. “이상한 짓은…….” 하고 말을 하다가 말고 선생은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몸이 아주 이상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현기증이 나고 어지럽고, 주변의 모든 것들이 쑥쑥 커지고 있었습니다. 의자가 점점 커졌습니다. 그들이 앉아 있던 책상은 마을 광장만큼 커졌고,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볼펜은 배의 기둥처럼 되었습니다. 전기 스탠드는 집채만큼 커졌습니다. (중략)
“위플랄라, 네 이놈!”
브롬 선생이 고함을 질렀습니다.
“빨리빨리, 서랍 속으로. 빨리, 얼른요!”
위플랄라가 말했습니다.
서랍은 꽉 닫혀 있지 않았습니다. 네 사람은 반쯤 열린 서랍 틈새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 어두운 안쪽에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 본문 61~62쪽 중에서
넬라 델라는 나뭇조각을 조금 가져와서 인형의 집 난로에 불을 지피고 작은 냄비에 감자를 두 개 삶았습니다. 그 감자도 거대한 감자였습니다. 감자 두 개로 네 사람 몫의 저녁식사가 충분했습니다.
찬장에서 커다란 흰 빵을 꺼내어 바닥 위에 펼친 천 위에 치즈와 함께 늘어놓았습니다. 찬장에서 빵과 치즈를 꺼내는 일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요하네스와 넬라 델라가 찬장 안으로 기어올라가서 상자 안에서 빵을 끄집어내서 바닥으로 집어던졌거든요. 치즈도 똑같은 방법으로 끄집어냈습니다.
하지만 버터를 꺼내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버터를 집어던졌다가는 바닥이 아주 미끌미끌해질 테니까요. (중략)
브롬 선생은 아이들과 함께 놀지 않았습니다. 선생은 일을 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책을 쓰고 있었으니까요. 선생은,
“자, 일을 좀 해볼까.”
하는 것이 말버릇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은 낑낑거리면서 의자 다리를 타고 의자 위로 기어올라 갔습니다. 이어서 식탁보를 붙잡고 몸을 탁자 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나서 타자를 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습니다. 물론, 타자기가 정말로 엄청나게 거대했기 때문이었지요. 몹시 고생한 끝에 선생은 겨우 종이 한 장을 타자기에 끼워넣고 타자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선생은 발로 ‘비(b)’를 쳤습니다. 펄쩍 점프해서, 한 단 뛰어올라 멋지게 ‘아이(i)’자 위에 내려섰습니다. 그리고나서 ‘지(g)’로 돌아갔습니다. 선생은 ‘빅(big)’이라는 글자를 친 것이었습니다. - 본문 69~72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