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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87548098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1-03-22
책 소개
목차
여는 시_사랑,그 광합성 ㆍ 7
새 아침의 기도 . 8
여행주의보 ㆍ 10
묵호항에서 ㆍ 12
허리띠. 16
바티칸성베드로 성당 계단에
묻은비둘기 똥에게 ㆍ 18
관곡지(官谷池) ㆍ 20
바다가떠난염전(鹽ffl) ㆍ 22
이산(離山) ㆍ 24
그에게로부터온편지3 ㆍ 26
손을 씻다가 ㆍ 28
反예수 ㆍ 32
애꾸눈목사 ㆍ 34
발자국 ㆍ 36
할머니의 편지 ㆍ 38
새 ㆍ 40
위험한의식 ㆍ 42
새벽 낙타 ㆍ 44
베드로의 통곡 ㆍ 46
부활의 노래 ㆍ 48
말씀의끝 ㆍ 50
응답 ㆍ 52
제 비 ㆍ 54
구름너머 그대 ㆍ 56
떠나지않는 손님 ㆍ 58
갯골 가는 길 ㆍ 60
이슬의 시간 ㆍ 62
포승 ㆍ 64
소망의 끝 ㆍ 66
목련이 피는자리 ㆍ 68
수문(水門) . 70
무우 ㆍ 72
4
칼집 ㆍ 74
신도림역 ㆍ 76
보석 이된다는 것 ㆍ 78
천국의기 억 ㆍ 80
모성,예수 ㆍ 84
빗소리기도 ㆍ 86
증인 ㆍ 88
꽃의 눈 ㆍ 90
한줌소금이 되어 ㆍ 92
가로수 ㆍ 94
新바벨탑 ㆍ 96
깨어 있다는 것 ㆍ 98
이름의 풍장(風葬) ㆍ 100
주일서정ㆍ 102
내 입의 줄 ㆍ 1〔M
유산(遺産) ㆍ 106
갱생(更生)의 뿌리 ㆍ 108
이석증(耳石症) ㆍ 110
기도 ㆍ 112
그리운 샛강 ㆍ 114
낙엽을 다시보며 ㆍ 116
풍금의자 ㆍ 118
성산 일출봉 ㆍ 120
은행 한 알을 줍다 ㆍ 122
그에게로부터 온 편지2 ㆍ 126
눈을 보다 ㆍ 128
내 안에 계심으로 ㆍ 130
방생의 성자 ㆍ 132
바가지 성탄 ㆍ 136
알맹이에 대하여 ㆍ 138
습자지(習字紙) ㆍ 140
너나 잘해라 ㆍ 142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는 시
사랑, 그 광합성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당신의 미소를 부릅니다
조각가의 손처럼
당신의 얼굴에
내 마음을 댑니다
이 세상
제 얼굴 닦는 일보다
다른 이 얼굴 씻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거룩한지
어색한 나의 프러포즈는
당신의 눈감은 미소로
눈 녹듯 마음을 녹입니다
놓칠 뻔한 사랑에게
손 내민 하루
감사가 꽃잎처럼
기쁨이 햇살처럼
세상을 밝힙니다.
□ 신년주일
새 아침의 기도
오늘은 모든 약속의 근원이 되시는
당신 앞에 우리의 흩어진 마음을
가지런히 내려 놓습니다.
시간이라는 귀한 은총을
허락하신 당신의 사랑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첫 날이 곧 마지막 날의 거울임을 알게 하시고
마지막 날의 울음이 첫날의 울음보다
더욱 맑고 분명하게 하소서.
우리의 생명이 세상보다 귀한 것은
우리가 그냥 버려질 수 없는
당신의 영원한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바람같은 욕망보다
낮아짐으로 바다로 가는 저 물처럼
우리의 소망도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시고
우리의 사랑도 당신처럼 마르지 않게 하소서.
향기로운 생명으로 살아
아름다운 한 해를 이루게 하소서.
Faith Essay_ 새해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결심을 한다.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 시대”라는 빌 게이츠의 말대로 ‘속도’는 사람들의 삶을 움직이는 중요한 가치관이 되었다지만 결코 빠른 것만이 승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의 룰을 벗어나면 가장 빨리 달리는 선수일지라도 그는 경기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오히려 빠른 것이 해(害)가 되는 것이다. 괴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구멍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시작을 잘 하는 것은 목적을 잘 정하는 것을 말한다. 삶의 계획을 세울 때 우선되어야 할 가치관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를 정하는 ‘방향’이다. 우리는 삶속에 어떠한 목적과 방향을 세울지라도 주 안에서 부름 받은 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직 주님 안에서 향기로운 생명으로 살아야 한다.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자요 또 이와 같이 자유자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니라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 형제들아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고전7;22-24)
□ 성탄절후 1주일
여행주의보
겨울에는 여행을 가야지 하고는
가방을 펼치고 장롱문을 열자
장롱 안에는
아래로부터 어두워지는
골짜기들이 매달려 있었다
마치 입국심사대를 지나는
망명자처럼
계곡과 계곡 사이
두려움이 긴 빙폭(氷瀑)을 이루고
맨 밑바닥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떠난다는 것은
검색대를 통과하는 일
설레임 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일
싸던 가방을 내려놓고
장롱을 뒤지고
또 뒤진다
Faith Essay _ 새해는 새로운 시간을 향한 여행이다. 더러 설레임으로 첫 발을 내딛지만 두려움 또한 함께 동반한다. 우리 인생의 여행도 어느 시점엔가 종착지를 만나게 된다. 마치 이국(異國)에 들어가듯이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 나라의 입국심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짊어지고 온 인생의 짐들을 검수(檢受)받게 될 것이다. 여행을 출발할 때 미리 우리는 도착지의 기준에 맞는 짐들만 챙겨야 하는 것처럼 새해에는 지난해 보다 개인적인 짐을 좀 줄이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챙기며 간섭하며 짊어지고 살아가게 된다. 하나님 나라 검색대를 통과할 만한 그것이 소중하다. 믿음의 여권(旅券), 성령이 주신 언어들, 그리고 사랑의 표정만이 우리의 여정에 긴요(緊要)하다. 새해 준비는 무엇을 많이 챙기는 것에서 비우는 것으로, 또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부터 살피는 깊고도 꼼꼼한 안주머니가 필요한 것. 새해의 꿈이 큰 가방이 쌀 짐이 아니라, 소박한 마음 주머니로부터 이루어지길 기도해 본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엡4: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