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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7548586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5-05-20
책 소개
목차
◾ 제1부 꽃무리 변전소
봄
봄맞이
새봄
살갈퀴꽃
봄빛
동백
봄, 참기름
피었네
목련송
목련개화
봄비
홍도화
꽃무리 변전소
꽃맹
박태기 마을
봄이 한창
바람의 잔업수당
봄 길
◾ 제2부 초록 방앗간
초록
꽃과 풀
접시꽃
풀잎
숲바위
초록 방앗간
꽃과 이슬
하늘 마시기
도라지꽃
산
맥문동
소낙비
지렁이
초록 책
빗방울
초록 교실
여름
틈
◾ 제3부 낙엽 재테크
꽃무릇
산, 들, 바람
가을 백로
저녁 강
무르익다
도토리
고구마
만리향
벼
은행나무
낙엽 재테크
기대는 것들
홍시 마을
묵상
늪에 쓴 시
멍
우포 노을
우포
붉은 강
◾ 제4부 아침 노루
외딴 섬
담쟁이
억새풀
첫눈 산골
빈 들
아침 노루
대숲 바람
눈꽃 마을
수묵설경
눈사람
둘러앉은 밤
설향
따스한 눈발
폭설
2월 숲
딱따구리
꽃샘
저녁놀
색깔 놀이
해설: 전다형 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꽃무리 변전소
봄비와 햇빛에
합성된 전압 백억 볼트
초민감 전류를 품은
눈부신 꽃무리
스치기만 해도
감전되는 함박웃음을
즐비한 꽃나무 송전탑으로
전국에 급배송한다
*살갈퀴꽃
까칠하고 생경한 이름인데
눈을 붙여 가까이 보면
살갑고 여린 친구들이
숫기 적어 자꾸 수그린다
오르막 내리막 어느 골짜기
바람에 휘청이면서도
이파리 하나하나
삶의 뼛살로 압착돼 오는 열기
큰 꽃밭에 취했다 살갈퀴를 만난 날은
편애와 편견의 마음이 몹시 저린다
마침내 산그늘을 밝히는 건
불티처럼 날아오르는 그들인데
훑어 새로 고칠 완고한 땅의 어스름이여
객토 후에 심을 꽃은 꼭 살갈퀴로 한다
*봄, 참기름
고매한 분이 보내주신 참기름 두 병
이렇게 미끌리듯 먼저 온 봄을
아직 개봉하지 못했네
아껴아껴 맞이할 거네
얼핏 꽃샘 찬 비도 지나가고
해동되는 가슴속
짜릿한 간지럼 전류처럼 번질 때
개구리 개나리 깨어나면
마개 따고 향기에 완연히 취할 거네
한 병은 눈보라를 추억하고
한 병은 따순 소망과 햇볕을 버무리며
얼부푼 상처에 붓는 해맑은 사랑
나는 회복된 눈망울로 산천을 볼 거네
나무들도 잎들도 푸른 빛 윤나는 그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