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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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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8138564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05-04-10

책 소개

최서윤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현실의 굴레 때문에 방황하는 인간 존재의 불안을 그렸다. 등단작 '선로 위에서'를 비롯해 중편 '누에의 잠', 단편 '길', '수인(囚人)' 등 총 일곱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각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무거운 선택을 강요받으며, 현실 탈출을 꿈꾼다.

목차

작가의 말

누에의 잠

수인(囚人)
고래의 노래
비어 있는 바다
선로 위에서


작품 해설

저자소개

최서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교대를 졸업했다. 1996년 「소설과 사상」에 단편 '선로 위에서'로 등단했다. 발표한 작품으로는 '회전의 출구', '누에의 잠', '네 개의 문', '벙어리 일기', '배' 등이 있다. 2005년 현재 미니픽션 작가모임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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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렇게 남들이 사는 곳, 남들이 살았던 곳을 기웃거리고 다니면 다닐수록 내 굴둑에서는 단 한 줄기의 연기도 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견딜 수 없이 답답했고, 때로는 아픔으로 전날의 나를 돌아보게 했다. 이제 내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거세게 후려친 운명의 바람에 맥없이 주저앉아 버린 나는 숨죽여 움츠리고 있을 뿐, 전날의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딸 수 없는 열매를 바라보며 신 포도라고 거짓 위안을 중얼거려 보아도 열매 때문에 고여 나온 침은 어쩌지 못했다.

그동안 오르려던 산 앞에서 어차피 다시 내려오려고 오르는 건데 뭐, 하며 어려운 길을 찾아 나서거나, 힘들여 오르는 일도 결국 죽음 앞에서 다 만나게 돼 있다고 탈속한 척 해 왔다. 그러나 그러기까지 아무런 소망도 없이, 애쓰는 땀도 없이 지내는 것은 얼마나 지루하고 긴 형벌인가?

-- '누에의 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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