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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89571704
· 쪽수 : 488쪽
책 소개
목차
1권
등장인물 / 12
프롤로그 / 16
제1부 / 29
제2부 /317
용어사전/ 467
2권
등장인물 / 8
제2부 / 13
제3부 / 303
에필로그 / 414
해설 / 455
용어사전/ 459
리뷰
책속에서
…다음 순간 <신선>은 함내에 들어와 있었다. 초추진 도약까지는 아직 몇 밀리세컨드나 남아 있다. 신선의 말단 프로그램―이런 원시적인 하드웨어에서는 인간 이하의 능력밖에는 발휘하지 못하는―은 프리깃함의 자율제어계 속을 질주하며 프로그램들을 잇달아 차단하고, 중지시켰다. 도약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브리지 내부를 모니터하는 카메라는 경악으로 치켜뜬 눈과 비명을 올리려고 벌린 입들을 비췄다. 인간들도 깨달은 것이다. 비록 1초의 몇분의 일도 안 되는 짧은 순간 동안 경험한 공포였다고는 해도.
라브나는 상대방을 뚫어지게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브리니미에서 일하는 종족의 다수를 차지하는 칼리르족에는 상당히 익숙해졌다. 멀리서 보면 인간형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인류와의 차이는 일목요연했다. 이 종족은 곤충을 닮은 생물에서 진화했다. 몸집이 커지면서 필연적으로 내부 골격 쪽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이제는 애벌레의 피부와 엷은 빛깔의 키틴질 껍질이 뒤섞인 표피(表皮)를 가지고 있었다. 처음 그론드르를 보았을 때는 다른 칼리르족과 전혀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윗옷 매무새를 가다듬거나 복안을 긁을 때의 동작이 기이할 정도로 꼼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그라반에게 들은 바로는 엄청난 노령이라고 한다. 그론드르는 곤충답게 느닷없이 화제를 바꿨다
“자네는 스트롬 성역에서 일어난 그…… 변화에 관해 알고 있나?"
그녀는 라이더들을 꽉 잡았고, 일행은 기어서/바퀴를 써서 조그만 언덕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웃오브밴드 2세>호는 커다란 구멍 한복판에 떠 있었다. 분사염은 구멍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구멍 가장자리에서 새어나오는 눈부신 빛을 배경으로 우주선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초추진 돌기들이 마치 하얗게 호(弧)를 그리는 깃털처럼 보인다. 빛을 발하는 날개를 가진 거대한 나방―손이 닿을락말락한 곳에 있는.
만약 여압복들이 견뎌 준다면 구멍 가장자리까지는 갈 수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튀어나온 돌기들 탓에 우주선 동체는 구멍 가장자리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까지밖에 접근할 수 없다. 몸놀림에 자신이 있는 (그리고 정신이 나간) 인간이라면 돌기를 잡고 그것을 따라 기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