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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9580690
· 쪽수 : 149쪽
· 출판일 : 2004-01-20
책 소개
목차
이향지 - 범여울
황상순 - 달 내놓아라 달 내놓아라
김종삼 - 漁夫
김수복 - 새 - 하늘 민박 2
이덕규 - 우족탕 한 그릇
서정춘 - 눈물 부처
윤 효 - 못
박완호 - 별
장석남 - 속삭임
정가일 - 부부
오탁번 - 잠지
김춘수 - 흔적
천상병 - 편지
송수권 - 추석 성묘
이사라 - 단풍
문정희 - 지는 꽃을 위하여
함민복 - 농촌 노총각
김영재 - 절벽
권대웅 - 내 몸에 짐승들이
김영승 - 반성 100
최승호 - 백만 년이 넘도록 맺힌 이슬
유안진 - 구미호
홍성란 - 탕
장철문 - 하루살이, 하루살이 떼
정상현 - 누룽지
황동규 - 빗방울 화석
최종천 - 없는 하늘
이재무 - 모닥불
오정국 - 숟가락 입에 물고
구 상 - 가장 사나운 짐승
박종국 - 배
고형렬 - 사람꽃
박경리 - 대추와 꿀벌
이시영 - 가을날
박용래 - 下棺
이승하 - 시간에게 묻는다
마종기 - 산행 2
안정옥 - 여우 같다
이성선 - 고요하다
김왕노 - 사칭
고재종 - 獨居
맹문재 - 짚가리
김지하 - 지옥에
유자효 - 아름다운 세상
정현종 - 나쁜 운명
정지원 - 대숲에 서면
여 림 - 어린 시절의 밥상 풍경
백 석 - 寂境
손택수 - 바다를 질주하는 폐타이어
정진규 - 몸詩24 - 고향에 가서
이동순 - 양말
우대식 - 노을
박영우 - 訃音
허만하 - 높이는 전망이 아니다
이윤학 - 까치집
이성선 - 새 - 산시 14
이기철 - 사색의 다발
김광규 - 오뉴월
이원규 - 성에꽃
조오현 - 절간이야기 3
김춘추 - 풍경
이정록 - 산 하나를 방석 삼아
최영철 - 우짜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못
가슴에 굵은 못을 박고 사는 사람들이 생애가 저물어가도록 그 못을 차마 뽑아버리지 못하는 것은 자기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거기 걸어놓았기 때문이다. - 윤효
그랬구나! 가슴의 통증이 가시고 눈앞이 환해진다. 어리석고 아둔한 것처럼 보이던 사람들의 굽은 어깨와 허리가 매화 등걸처럼 휘영청 내걸리고 가슴마다 꽃이 핀다. 내 눈의 들보와 남의 눈의 티끌마저 모두 꽃핀다. 가장 아프고, 가장 못난 곳에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이 걸려 있다니, 가슴에 박힌 대못은 상처인가 훈장인가? 언제나 벗어던지고, 달아나고 싶은 통증과 치욕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으며, 가슴 속 잉걸불에 묻어둔 뜨거운 열망 하나쯤 없는 이 어디 있을 것인가? 봄날 새순은 제 가슴을 찢고 나와 피며, 손가락 잘린 솔가지는 관솔이 되고, 샘물은 바위의 상처로부터 흘러나온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여, 내 근심을 키우는 것이 진주였구나, 네 통증을 피우는 것이 꽃잎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