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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88989590552
· 쪽수 : 327쪽
책 소개
목차
설법을 시작하며
1. 말과 상징을 넘어
2. 어떠한 노력도 없이
3. 마음으로써 마음을 본다면
4. 구름은 뿌리가 없듯이
5. 결코 물들지 않는다
6. 태양을 덮을 수 없듯이
7. 모든 것을 품고 있다
8. 하지 말고 그저 쉬어라
9. 목표를 추구하게 되면
10. 내버려두어라
11. 갈망을 버리고
12. 가장 높은 진리의 등불
13. 해탈은 가까이 있다
14. 위대한 가르침을 따라야
15. 이 길은 깨달음에 이른다
16. 꿈처럼 진실함이 없다
17. 자연스럽게 편안히 쉬면
18. 무명의 장막을 불태운다
19. 분별심 너머의 진실
20. 버리지도 취하지도 말고
21. 마침내 마음은 바다처럼
부록: 틸로빠의 마하무드라의 노래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자유라는 건 누려 보지 않으면 몰라요. 그게 얼마나 좋은지. 뭔가를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의지하는 것도 세속에서는 좋은 일처럼 여기겠지만, 아무것도 의지할 필요가 없고,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고 아무 데도 걸림이 없는 자유라는 것은 조금이라도 누려 보지 않으면 그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여튼 마음속에 아무것도 남겨 놓지 않는 게 이 공부를 성취하는 데는 좋습니다.
그러니까 중생과 부처는 법이라는 본질적인 입장에서는 아무 차이가 없는데, 깨달았느냐 못 깨달았느냐, 그 차이가 있을 뿐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평상심이 도라는 말이 그런 거거든요. “평소 이 마음이 도다.” 평소에 우리가 이 마음 하나 가지고 살고 있는 건데, 이것을 깨달아서 여기에 대한 감각이 항상 있느냐? 감각이 있으면 우리는 의식이나 분별이라든지 이런 경계를 좇아다니질 않아요. 항상 변함없는 (손을 흔들며) ‘이것!’이 진실이니까 늘 이 자리에 있는 것이고, 이것을 확인하지 못하면 우리는 뭔가를 찾아서 헤매게 됩니다. 근본 자리를, 본질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뭘 찾아서 헤매게 되죠. 그러니까 뭔가를 끊임없이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가 확인되고 이 자리에 있으면 더 이상 찾으려고 하는 욕구가 안 생기고 그냥 ‘이게 다다’ 하는 게 분명해지죠.
아무것도 없죠.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분명한 겁니다. 이렇게 실천하여 때가 되면 그대는 깨달음에 이를 것이다…… 깨달음에 이르면 쉬는 것과 쉬지 않는 것의 차이가 없어진다는 겁니다. 밝게 깨어 있다 하는 것은 의식에 의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밝게 깨어 있다는 겁니다. 깨어 있어도 의식은 정상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쉬고 있는 겁니다. 의식적으로 모든 활동을 인연 따라서 하고 있는데도, 마치 허공처럼 아무 일이 없이 쉬고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