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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90028976
· 쪽수 : 472쪽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탐서·임종 _ 7
두 번째 탐서·발심 _85
세 번째 탐서·방편 _159
네 번째 탐서·속죄 _241
다섯 번째 탐서·궐여 _317
여섯 번째 탐서·미완 _393
리뷰
책속에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니 분명히 기묘한 건물이다.
망대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다메조도 말했지만 최근에는 볼 수 없게 된 마을등대와 비슷하다.
다만 등대보다 훨씬 크다.
책방은 이곳이 틀림없을 것이다. 달리 그 비슷한 건물은 눈에 띄지도 않고, 애초에 삼층짜리 건물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도저히 책방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 이전에 점포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나무문은 굳게 닫혀 있고, 처마에는 발이 내려져 있다.
그 발에는 반지(半紙)가 한 장 붙어 있다.
가까이 가 보니 한 글자,
조(弔)――.
라고 글씨를 쓴 붓의 자국도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래. 무슨 일이나, 목적을 향해 일직선으로 간다는 것은 재미없는 법이다. 저쪽으로 갔다가 이쪽으로 흔들렸다가, 때론 옆길로 빠지기도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나가게 되지. 그런 것을 통해서 견식이 넓어지니까. 무언가 발견하는 것도 있을 게다. 뭐, 작금에는 합리니 편리니 하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나는 별로 마음이 끌리지 않아서 말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거든.”
“저희 가게의 주인도 똑같은 말씀을 하시거든요.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세상을 쓸모없게 만드는 자가 있을 뿐이라고――.”
“책은 아무리 많아도 좋은 것. 읽은 만큼 세상은 넓어지지요. 읽은 수만큼 세계가 생겨날 겁니다. 하지만 사실은 단 한 권으로도 충분한 것입니다. 단 한 권, 소중하고 소중한 책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분은 행복할 겁니다. 정말로 소중한 책은, 현세의 일생을 사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다른 삶을 줍니다. 그래서 그 소중한 책을 만날 때까지, 사람은 계속 찾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