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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007411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03-01-25
책 소개
목차
제1부 사직공원의 비둘기떼
사직공원의 비둘기떼
너의 보배
남산
불꽃에게 바치는 송가
매향비(埋香碑)
연가
무영탑
잃어버린 우산
제2부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저구름 흘러가는곳
남쪽에서 내리는 비
처음 사랑을 느꼈다
슬픈 물음들
음지 식물
누구도 짝할 이 없어
첫닭 우는 소리
비둘기는 그 어디에 새끼를 치는가
몸체가 달아난 불두(佛頭)에
기억만으로 행복한
제3부 사라져 가는 것들을 위하여
사라져 가는 것들을 위하여
행화문전(杏花門前)
내 고향집 살구나무
별사(別詞)
그들이 온다
제4부 희망사진관
희망사진관 야간 질주
내릴 곳이 아닌 곳에
떠도는 행성
벽을 문으로
빙판과 칼날
사이
소리로 듣다
소리를 보다
제5주 바다로 가는 길
온 몸을 들어올려
만경평야
지상의 가을날
동백꽃
내 애인은 왼손잡이
큰 산에 피는 꽃은 키가 작다
공평무사
바다로 가는 길
책속에서
우린 너무도 오래도록 보호받지 못했다. 죽음이여. 이제 반항한 만큼 겁내며 생자들을 비켜가라, 그리하여, 이곳에 더 이상 망자의 살과 뼈로 문명을 구축하지 말라.
그는 처형당했다. 아무도 입회하지 않은 쪽으로 꿈도 없이 내몰리다가 추락했다. 가해자들만이 아는 희미한 증거를 남긴 채.
그대여, 또다시 절망적인 열기가 이 도시를 뒤덮는다.
그러나 죽은 자의 휴식은 보장하라. 그가 잠시 쉬어 가는 전대병원 영안실. 수직으로 치솟은 분노의 깃발이 가리키는 11층 병실의 난간 한 구석. 비둘기 한 마리 집을 짓고, 드디어는 알을 품는다.
힘을 다해, 정말이지 필사적으로 슬픔을 억누르며 더 낮고 깊게 울음 운다. 그리고 기회가 오면 더 멀리, 높게 하얀 깃을 친다. 끝끝내 이 음울하고 병든 숲을 배회하며.
그래, 울 수 있는 자는 도움이 필요 없다. 그런 이들은 언제든 사랑할 수 있을테니까.
-'비둘기는 그 어디에 숨어 새끼를 치는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