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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90220844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이민자들의 눈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
코요테가 된 에밀리오 형
사막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다
토마토 농장에서 일하다
다시 한 번 국경을 넘다
엄마를 만나다
불안한 낙원
불법 체류자로 산다는 것
다시 학교에 다니다
새로운 이민법 논쟁
온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 점심 식사
난 여기서 도대체 뭘 하고 있나요?
시위가 끝나고, 조지 네 목장에 끌려가다
엄마와 이모, 경찰에 체포되다
또다시 흩어진 가족
에필로그 / 가족 소풍
본문에 나오는 에스파냐 어의 뜻
리뷰
책속에서
루카의 눈길은 마당을 계속 훑다가 한가운데 서 있는 늙고 큰 나무로 향했다.
그 나무의 가지는 4층 높이까지 튼실하게 뻗어 있었다.
“엘 아르볼 데 라그리마스(눈물나무).”
카사에 있는 사람들은 이 나무를 그렇게 불렀다.
사람들은 밤에 이곳에 모여 담배를 피우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나무에는 빗물이 필요하지 않아. 우리 이야기와 여기서 흘린 눈물만 먹고도 자라지.”
마누엘이 해 준 말이었다.
루카도 이곳에 온 뒤로 매일 저녁 이 나무 밑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모든 사람이 국경을 건너던 이야기를 했다.
어떤 사람은 한 번, 어떤 사람은 두 번, 또 다른 사람은 이미 여러 번…….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실패한 시도라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여기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국경을 건너는 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었으니까.
여기 티후아나에서 눈에 띄지 않고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작은 구름만 빼고는. 구름은 국경경찰의 손이 미치지 않는 높은 곳에서 미국 영토로 날아갈 수 있었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왔다.
루카를 따라온 마누엘이 루카의 옆구리를 찔렀다.
“이것 봐, 이야기를 하다 말고 그만두면 어떡해?”
“사람이 구름이라면 좋겠다!”
루카가 말했다.
“아니면 새이거나.”
마누엘이 국경 바로 위를 오가며 서로 쫓는 갈매기 두 마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둘은 한동안 새들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저기 비행장 보여? 그리고 그 앞의 담장도? 우리 아버지 십자가를 거기에 달고 싶어.”
“네 엄마는 어디 계셔?”
“그때 이후로 못 만났어. 미결수 감옥으로 찾아가는 일은 너무 위험했으니까. 디에고 이모부만 면회를 갔었지. 엄마와 이모는 지금 이곳 감옥에 계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