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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태교
· ISBN : 9788990496577
· 쪽수 : 80쪽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편지 / 밥 밥이 당신이고 밥이 아기입니다
두 번째 편지 / 씨 저 아득한 처음의 씨로부터 이어진 생명
세 번째 편지 / 별 우리는 모두 별들의 부스러기입니다
네 번째 편지 / 봄 봄은 돌봄입니다
다섯 번째 편지 / 물 물 한 모금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여섯 번째 편지 / 불 당신은 생명의 불씨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편지 / 흙 흙을 닮은 엄마가 되어요
여덟 번째 편지 / 바람 넘치는 곳에서 모자란 곳으로 바람처럼 그렇게
아홉 번째 편지 / 나무 ‘아기 나무’를 만들어 보세요
열 번째 편지 / 잠 아기는 자면서도 당신을 느낍니다
열한 번째 편지 / 몸 아기는 지금도 스스로 몸을 만들고 있어요
열두 번째 편지 / 숨 우리는 우주와 하나로 연결된 목숨입니다
리뷰
책속에서
아가야, 너에게 쓰는 첫 편지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무슨 이야기부터 할까. 그래, 네가 엄마 몸속에 깃들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알려 줄게. “고맙습니다!” 누구에게든 상관없이 엄마는 먼저 감사 기도를 올렸단다. 그리고 들뜬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네 소식을 알렸지.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뛰어. 그리고 나서부터 엄마에게는 밥을 먹는 일이 아주 중요해졌단다. 내가 먹는 밥이 우리 아기가 되는구나. 엄마가 먹는 밥 한 술, 물 한 모금이 너의 피와 살과 뼈를 만들어 간다는 것을 깨달은 거야.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엄마 온몸의 기운들이 배 속 깊은 따스한 곳에 자리 잡은 너에게 쏠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니까. 온 마음이 너를 위해 온전히 힘쓰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엄마는 오늘 먹는 밥 한 그릇에 고마워한단다.
- 첫 번째 편지 ‘밥’|아가에게
우리가 먹는 밥 한 그릇에는 3,000~4,000개의 쌀알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벼 세 포기에서 나오는 낟알의 수라고 해요. 논에서 이 벼 세 포기가 자라는 공간에는 물벼룩 5,093마리, 투구새우 4마리, 올챙이 35마리, 풍년새우 11마리 등 무수한 생명들이 함께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쓰지 않는 건강한 논에서 말이죠. 논에 사는 뭇 생명들과 함께 햇볕과 별빛, 바람과 비를 공유하며 자라난 벼를 생각하면 ‘밥 한 그릇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이렇게 세상을 다시 배워 가는 일이랍니다. 늘 먹던 밥 한 그릇에서부터 말이죠.
- 첫 번째 편지 ‘밥’|엄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