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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90517944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치하루
2. 아사꼬
리뷰
책속에서
“너, 히로카즈를 죽이려고 했던 거야? 정말 무서운 아이구나. 이런 나쁜 아이는 벌을 줘야 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또 벽장이나 화장실에 갇히는 것은 아닐까, 몸이 떨렸다. 그런데 엄마가 선택한 곳은 그 어디도 아니었다. 끌려간 곳은 마당의 광이었다.
치하루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었다.
“두 번 다시 거짓말 안 할게요. 히로카즈도 안 만질게요. 제발요, 광에는 넣지 마세요.”
아무리 애원해도 엄마는 싸늘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운다고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아사코에게 섹스란 엄마가 절대 알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과거 연인과 어떤 외설스러운 시간을 보냈어도 엄마가 기다리는 집에 돌아가면 ‘섹스 같은 건 모른다’는 얼굴을 해야 했다. 엄마가 눈치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엄마에 대한 딸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발가벗겨진 기분이다. 엄마 공인의, 엄마가 지켜보는, 엄마가 마음에 들어 하는 다바타와의 섹스. 늘 어딘가에서 엄마가 감시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한참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화면에 소녀가 나타났다.
“어?”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아사코는 숨을 삼켰다.
열 살 쯤 되어 보이는 소녀의 상반신은 알몸이었다. 화면을 클릭하자 이번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생 정도 되는 소녀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가슴을 가리거나 흰 셔츠를 입었지만 대부분 전라다.
“뭐지, 이게…….”
클릭하는 손가락이 가늘게 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