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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새는 하늘에 빠진다

울지 않는 새는 하늘에 빠진다

유이카와 케이 (지은이), 박재현 (옮긴이)
  |  
나들목
2016-07-05
  |  
12,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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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새는 하늘에 빠진다

책 정보

· 제목 : 울지 않는 새는 하늘에 빠진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90517944
· 쪽수 : 324쪽

책 소개

모녀의 복잡 미묘한 관계를 긴장감 있게 담아낸 일본 소설이다. 작가 유이카와 케이는 제126회 나오키상 수상작가로, 그간 여성의 삶과 사랑을 생동감 넘치는 독특한 문체로 담아내어 현대 일본 여성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목차

프롤로그

1. 치하루
2. 아사꼬

저자소개

유이카와 케이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 졸업 후 고향인 가나자와를 떠나 대도시의 은행에서 10여 년간 근무했다. 직장 생활 중에도 습작을 이어나간 결과, 1984년 『바다 빛깔의 오후(海色の午後)』로 제3회 코발트 소설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소설과 에세이 등 8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2002년 『어깨 너머의 연인』으로 제126회 나오키상, 2008년 『사랑을 닮은 물건(愛に似たもの)』으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다. 특히 『어깨 너머의 연인』은 일본과 한국에서 동명의 드라마와 영화로 각각 제작되어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탄탄한 구성과 마음을 파고드는 섬세한 문체로 일상의 작은 사랑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사랑과 일, 결혼의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2, 30대 여성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핸드백 대신 배낭을 메고』는 중년의 한복판에 선 그녀가 등산의 매력에 빠져 무려 에베레스트에까지 도전하게 된 과정을 담았다. 반려견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등산이 그녀를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외의 저서로는 『점점 멀어지는 당신』, 『매리지 블루』, 『이별의 말은 나로부터』, 『사랑해도 사랑해도』, 『울지 않는 새는 하늘에 빠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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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상명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외국어전문학교 일한 통·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도서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초역 니체의 말》, 《머리 청소 마음 청소》, 《이성의 한계》,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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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너, 히로카즈를 죽이려고 했던 거야? 정말 무서운 아이구나. 이런 나쁜 아이는 벌을 줘야 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또 벽장이나 화장실에 갇히는 것은 아닐까, 몸이 떨렸다. 그런데 엄마가 선택한 곳은 그 어디도 아니었다. 끌려간 곳은 마당의 광이었다.
치하루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었다.
“두 번 다시 거짓말 안 할게요. 히로카즈도 안 만질게요. 제발요, 광에는 넣지 마세요.”
아무리 애원해도 엄마는 싸늘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운다고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아사코에게 섹스란 엄마가 절대 알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과거 연인과 어떤 외설스러운 시간을 보냈어도 엄마가 기다리는 집에 돌아가면 ‘섹스 같은 건 모른다’는 얼굴을 해야 했다. 엄마가 눈치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엄마에 대한 딸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발가벗겨진 기분이다. 엄마 공인의, 엄마가 지켜보는, 엄마가 마음에 들어 하는 다바타와의 섹스. 늘 어딘가에서 엄마가 감시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한참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화면에 소녀가 나타났다.
“어?”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아사코는 숨을 삼켰다.
열 살 쯤 되어 보이는 소녀의 상반신은 알몸이었다. 화면을 클릭하자 이번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생 정도 되는 소녀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가슴을 가리거나 흰 셔츠를 입었지만 대부분 전라다.
“뭐지, 이게…….”
클릭하는 손가락이 가늘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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