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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의 연인

어깨너머의 연인

(제126회 나오키상 수상작)

유이카와 케이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예문사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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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너머의 연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어깨너머의 연인 (제126회 나오키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27410416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4-08-05

책 소개

제126회 나오키상 수상작. 현대 여성의 삶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유이카와 케이의 장편소설로, 두 주인공인 '루리코'와 '모에'를 통해 20~30대 현대 여성의 사랑과 일, 사회적 갈등과 고민 등을 진지한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유쾌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소개

유이카와 케이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 졸업 후 고향인 가나자와를 떠나 대도시의 은행에서 10여 년간 근무했다. 직장 생활 중에도 습작을 이어나간 결과, 1984년 『바다 빛깔의 오후(海色の午後)』로 제3회 코발트 소설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소설과 에세이 등 8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2002년 『어깨 너머의 연인』으로 제126회 나오키상, 2008년 『사랑을 닮은 물건(愛に似たもの)』으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다. 특히 『어깨 너머의 연인』은 일본과 한국에서 동명의 드라마와 영화로 각각 제작되어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은 탄탄한 구성과 마음을 파고드는 섬세한 문체로 일상의 작은 사랑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사랑과 일, 결혼의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2, 30대 여성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핸드백 대신 배낭을 메고』는 중년의 한복판에 선 그녀가 등산의 매력에 빠져 무려 에베레스트에까지 도전하게 된 과정을 담았다. 반려견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등산이 그녀를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외의 저서로는 『점점 멀어지는 당신』, 『매리지 블루』, 『이별의 말은 나로부터』, 『사랑해도 사랑해도』, 『울지 않는 새는 하늘에 빠진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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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하드보일드 하드럭』, 『막다른 골목의 추억』, 『서커스 나이트』, 『주주』, 『새들』, 『시모키타자와에 대하여』 등과 『겐지 이야기』, 『모래의 여자』, 『기린의 날개』, 『천공의 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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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온갖 잔소리를 해 대는 손님을 한 시간 가까이 상대하고서야 간신히 양해를 구했다. 한숨을 쉬며 전화를 끊었는데, 실수를 저지른 당사자는 ‘그럼 먼저’ 하면서 퇴근하려는 참이다.
“잠깐, 마쓰시타 씨.”
모에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미키가 다소 애매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뭐죠”
“뭐죠라니. 체스트 주문할 때 색을 잘못 지정한 건 마쓰시타 씨잖아. 얼마 전에도 마터니티 드레스 사이즈 실수하더니. 좀 제대로 해.”
“네.”
다소 시큰둥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무시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말 알고 대답하는 거야? 이렇게 시달리는 내 입장도 생각을 좀 해 줬으면 좋겠네.”
미키가 불만스럽다는 듯 눈을 치켜떴다.
“하지만.”
“뭐가 하지만이야”
“아니에요.”
“어디,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봐.”
미키는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주임님은 클레임을 처리하는 게 일이잖아요. 그래서 월급도 많이 받는 거고요. 각자 자기 담당이 있으니까, 별 상관 없는 일이잖아요.”
순간, 할 말이 궁했다. 모에는 자신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너 말이지, 그런 생각으로 일하니까 실수가 계속되는 거라고. 너의 실수가 너뿐만 아니라 결국 회사 전체에 불필요한 지출을 야기한다는 걸 왜 모르지? 그렇게 따지고 들기 전에 일이나 좀 똑바로 해.”
마지막 말에는 어느 정도 감정이 배어 있었다. 미키가 어깨를 떨었다. 울고 있는 것이다. 겨우 이런 정도 일로 울다니. 여기는 학교 체육관 뒤가 아니다.
그때, 약간 떨어진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야사카 씨, 젊은 사람 너무 심하게 야단치지 마.”
목소리의 주인은 사십 대 중반의 계장이다. 앞머리가 훤히 드러나, 일을 구실로 세계 각지에서 발모제를 주문하고 있지만 효과는 전혀 없다.
“야단치다니 무슨 의미죠? 주의를 주는 건 제 일이라고요.”
모에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오오, 겁나네.”
계장이 허풍스럽게 고개를 움츠렸다. 노처녀의 히스테리라는 둥, 시대착오적인 대사를 읊조리고 있다. 더 확실하게 항의하자 싶어 의자에서 일어났다가 계장의 번들거리는 이마를 본 순간 맥이 풀렸다. 미키에게도 더 이상 화낼 기력이 없었다.


여자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무모한 행위가 있다.
그 하나가 제모다. 귀찮고 넌더리가 나지만 이 무모한 행위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여자’라 할 수 없다고 루리코는 생각한다.
놀랍게도 세상 도처에는 성별은 여자면서 여자로 살고 있지 않은 여자가 널려 있다. 루리코는 기본적으로 남자에만 관심이 있으므로, 여자 따위야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여자가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자신이 여자라는 것에 어쩌면 그리도 무심할 수 있는지.
스타킹 안에 정강이 털이 배배 꼬여 있거나 반소매 안으로 겨드랑이 털이 시커멓게 보이면 마치 성기를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처럼 민망하다. 뚱뚱한데도 살을 빼려 하지 않는 여자, 못생겼는데 성형수술을 받지 않는 여자. 루리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코에 보형물을 넣었다.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에 대해서 이러니저러니 말들이 많은데, 루리코는 절대 나쁜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콧날이 오뚝해지면서 한층 자신의 얼굴이 좋아졌다. 중요한 것은 콧날이 오뚝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느냐, 그 점이다.
“무로노 씨.” 피부 관리사가 말을 걸었다.
또야, 하고 생각했다.
“기미 관리, 어떻게 하고 계세요”
“뭐, 적당히.” 아픔을 견디면서 루리코는 대답했다.
“실은 집중적으로 기미를 제거하는 미용 코스가 새로 생겼거든요. 효과가 굉장히 좋아요. 어떠세요? 한번 받아 보시죠.”
간드러지는 목소리다. 이런 식으로 걸려들게 만든다. 제모 외에도 얼굴과 종아리 라인 관리 코스에 다니고 있는데, 뭘 더 하라는 말인가.
“선착순 열 분의 손님에게 일회 무료 쿠폰을 드리고 있으니까, 꼭 해 보세요.”
일단 손을 대면 절대 안 한다고 할 수 없다. 부티크에서 옷을 다 입어 본 후에 안 사겠다고 말하는 것 이상의 용기가 필요하다.


휴대전화가 울렸다. 가키자키였다.
“잘 있었어?”
가키자키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부드럽고 기분 좋다. 가키자키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목소리의 질이 대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응.”
“비가 오네.”
“이쪽은 아직이야.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지만.”
“이런 분위기, 굉장히 좋은데.”
“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
모에는 당황한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훨씬 애틋한 기분이 든다.
“지난번에 한 얘기 말인데.”
“응.”

■ 책 소개 제126회 나오키상 수상작 어깨 너머의 연인 장편소설


“어떻게 할래?”
온천 얘기다. 온천에 가는 것은 상관이 없다. 가키자키와 산속 조용한 여관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모에는 알고 있었다. 틀림없이, 시작될 것이다.
가키자키와는 이미 잠자리를 같이한 관계이니, 새삼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모에는 느끼고 있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엇이, 분명 시작된다.
지금은 아직, 자신의 몸 절반만 가키자키를 향하고 있다. 언제든지, 가령 수염을 깎고 난 자리가 지저분하다고 느껴지면 그 자리에서 금방 몸을 돌릴 수 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키자키와 만나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시작되고 나면, 온몸으로 가키자키만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콧구멍 밖으로 슬쩍 내비치는 코털까지 사랑스럽다 여기게 될지도 모른다.
정말 그래도 괜찮은지, 모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런 식으로 남자와 마주한 적이 오래도록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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