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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88990641526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집―프롤로그를 대신하여
1부 저항의 궤적
원점으로서의 〈도시 게릴라 주거〉
중정의 우주
기하학의 미로
빛과 공간 구성
극한의 공간성
손의 흔적
건축과 가구
지형이라는 건축
계속 살아가는 집―증축
부흥 주택 계획―고령화 사회의 도시
2부 이미지의 전개―스케치
짓는 사람의 생각
발상의 과정 「갤러리 노다」
3부 주택 자료 1971―1996
1. 도미시마의 집 | 2. 스완상회 빌딩(고바야시의 집) | 3. 게릴라 Ⅰ(가토의 집) | 4. 우치다의 집 | 5. 우노의 집 | 6. 히라오카의 집 | 7. 다쓰미의 집 | 8. 시바타의 집 | 9. 소세이칸(야마구치의 집) | 9x. 소세이칸 다실(야마구치의 집 증축) |
10. 다카하시의 집 | 11. 마쓰무라의 집 | 12. 트윈월 | 13. 스미요시 나가야(아즈마의 집) | 14. 관입(히라바야시의 집) |
15. 반쇼의 집 | 15x. 반쇼의 집 증축 | 16. 데즈카야마 타워플라자 | 17. 네 세대 나가야 계획 | 18. 데즈카야마 |하우스(마나베의 집) | 19. 오카모토 하우징 | 20. 월 하우스(마쓰모토의 집) | 21. 유리블록 집(이시하라의 집) | 22. 유리블록 벽(호리우치의 집) | 23. 오쿠스의 집 | 24. 가타야마 빌딩 | 25. 마쓰모토의 집 | 26. 오니시의 집 | 27. 마쓰타니의 집 | 27x. 마쓰타니의 집 증축 | 28. 우에다의 집 | 28x. 우에다의 집 증축 | 29. 후쿠의 집 | 30. 롯코 집합 주택 1기 | 31. 고시노의 집 | 31x. 고시노의 집 증축 | 32. 고지마 공동 주택(사토의 집) | 33. 이시이의 집 | 34. 오요도 아틀리에 | 34x. 오요도 아틀리에 2기 | 35. 아카바네의 집 | 36. 우메미야의 집 | 37. 구조의 상가(이즈쓰의 집) | 38. 우에조의 집 | 39. 오타의 집 | 40. 모테키의 집 | 41. 이와사의 집 | 41x. 이와사의 집 증축 | 42. 기도사키의 집 | 43. 가네코의 집 | 44. 돌스하우스 | 45. 미나미바야시의 집 | 46. 나카야마의 집 | 47. 하타의 집 | 48. 오키베의 집 | 49. 요시모토의 집 | 50. 손의 집 | 51. 사사키의 집 | 52. 핫토리 집의 게스트하우스 | 53. TS빌딩 | 54. 오요도 다실(베니어 다실) | 55. 오요도 다실(블록 다실) | 56. 오요도 다실(천막 다실) | 57. 야마나카 호 아틀리에 | 58. 사이쿠다니 타운하우스(노구치의 집) | 59. 롯코 집합 주택 2기 | 60. Ⅰ 하우스 | 61. 오구라의 집 | 62. B-LOCK 가구라오카 | 63. 요시다의 집 | 64. Ⅰ 프로젝트 | 65. 이토의 집 | 66. 이토 갤러리 | 67. 이시코의 집 | 68. 사요 하우징 | 69. 미놀타 세미나 하우스 | 70. 미야시타의 집 | 71. YKK 세미나 하우스 | 72. 이의 집 | 73. 갤러리 노다 | 74. 롯코 집합 주택 3기 | 75. 아이캐너/리의 집 | 76. 니폰바시 주택(가나모리의 집) | 77. 오요도 아틀리에 별관 | 78. 바다의 집합 주택 | 79. 언덕의 집합 주택 | 80. 히라노 구 상가(노미의 집) | 81. 사와다의 집 | 82. 오기 집합 주택 | 83. 파리 교외의 스튜디오 하우스 | 84. 시라이의 집
4부 주택론
도시 게릴라 주거
상황에 쐐기를 박다
도시 주거를 획득하는 길
영벽
「스미요시 나가야」에서 「구조의 상가」로
건축화된 여백
저항의 요새
자궁 없는 수태―또는 범용과 양식의 시대
현대 다실고
추상과 구상의 중첩
오요도 다실―천막ㆍ베니어ㆍ블록
롯코 집합 주택 2기
도시의 공공성
인터뷰―생활공간과 콘크리트
출처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개개의 주택에는 거주자의 가족 구성, 직업에 따른 특성, 취향이나 생활 습관 등 각기 다른 요구가 있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그런 기능적 요청을 해결하는 것보다 진실로 의사(意思)를 가지고 거주할 수 있는 주거 만들기를 지향해 왔다.
현대 도시 안에서 인간성의 복권을 바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바로 〈거주〉 욕구의 본질을 복권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주거는 당연히 동물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강렬한, 이를테면 〈극적으로 삶을 획득하는〉 공간을 내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도시 게릴라 주거〉는 게릴라의 아지트라는 이미지를 갖는다. 이러한 사고의 구축은 〈위〉로부터가 아닌 〈개인〉의 차원에서만 이룰 수 있다.
1월 17일, 출장 중에 런던에서 한신 지역을 덮친 지진 소식을 들었다. 텔레비전 뉴스가 나오는 화면에는 심상치 않은 재해 모습이 비쳤다. 예정을 변경하여 그날 비행기로 서둘러 오사카로 돌아왔다. (……) 기와 조각과 자갈 속을 걸으면서 거의 폐허가 된 산노미야의 피해 상황을 목격하고 망연자실했다. 피해는 해외에서 예상했던 규모를 훨씬 뛰어넘었다. 35년이 넘도록 고베와 한신 지역에 수많은 건물을 지어 온 나는 이제는 폐허가 된 익숙한 길모퉁이에 서서 건축을 직업으로 삼아 온 사람으로서 자신의 무력감에 기운을 잃고 말았다. 나를 포함하여 〈건축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 통절하게 덮쳐 왔다. 천재는 막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시를 덮친 이번 지진이 초래한 엄청난 재해를 조금이라도 더 막을 수는 없었을까?
오사카의 시타마치에서 자란 나는 젊은 날에 그 빈약한 주거 환경에 의문과 분노를 품고 건축가가 되려고 결심했다. 인간의 생활공간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싶은 마음으로 일에 몰두해 왔다. 이제 다시 그동안 내 나름대로 작업을 통해 계속 물어 왔던 도시, 건축, 인간과 자연의 문제를 종합적인 시각에서 생각하고 싶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인 아와지시마부터 피해가 컸던 롯코, 아시야, 니시노미야에 걸쳐 나의 작업이 집중되었던 점도 있어서, 이번 피해 지역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이미 30년쯤 전에 대규모 화재가 일어나 비참한 모습을 보였던 니시고베 나가타 구의 재개발 계획에도 참여했었다. 진정으로 도시와 건축을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