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제1장 톱니바퀴가 아니야
제2장 상심 가족
제3장 미운 오리 새끼
제4장 시소게임
제5장 인체모형
제6장 킨셀라의 계절
제7장 은행 레이스
제8장 서민촌 신기루
제9장 영웅의 식탁
제10장 하루코의 여름

옮긴이의 글

회식에서는 농담을 지껄이며 분위기를 띄우는 타입. 이 남자에 대한 구조 지점장과 후루카와 부지점장의 평가는 결코 높지 않았지만 젊은 행원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았다. 실제로 부하 직원 두 명의 신뢰는 두터웠다.
사카이는 머릿속으로 그리던 남자의 인체모형에 마지막 살을 붙여 완성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게 결코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자료는 남자에 대해 아주 많은 얘기를 하고 있어서 그를 대강은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ㄱ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면이 분명 있었다. 가슴에 품고 있던 고민이랄까, 분노랄까, 혹은 절망이랄까. 결코 입 밖에 낼 수 없는 감정이 있었을 게 분명하다.
도대체 그게 뭐였을까.
도대체 이 남자의 인생은 무엇이었을까.
... 직장 동료들에게 물어도, 가족에게 물어도, 남자가 뭘 고민했는지,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지 같은 얘기는 듣지 못했다. 여자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해봤다. 하지만 조사 결과 그런 사카이의 우려는 지나쳤던 것으로 판명되었다. 어떤 사건에 휘말린 게 아닐가 하는 견해도 있었다. 하지만...
그 남자, 니시키 마사히로는 어떤 조짐도 없이 갑자기 모습을 감춘 것이다. - 본문 167~16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