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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88990840400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8-01-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_ 읽고 쓰고 나는 산다
01 자기성장의 길
눈물 없이는 진짜가 되지 못한다 _ 헝겊 토끼의 눈물, 마저리 윌리엄즈
사랑하라, 희망도 없이 _ 떠돌이 개, 가브리엘 뱅상
홀로 남겨진 자의 낯익은 고독 _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로버트 브라우닝
아버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_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 필립 톨레다노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_ 초콜릿 전쟁, 로버트 코마이어
오늘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_ 절망의 끝에서, 에밀 시오랑
존재가 끝나는 순간 불멸이 시작되었다 _ 요절, 조용훈
읽는 존재 쓰는 삶 _ 한국 근대 작가 12인의 초상, 이상진
사랑만이 삶을 구원하리라 _ D에게 보낸 편지, 앙드레 고르
하나의 세계를 깨뜨린다는 것 _ 데미안, 헤르만 헤세
02 타인의 고통
우리는 너무 많이 죽었다 _ 침묵의 뿌리, 조세희
기억하는 자와 망각하는 자의 투쟁 _ 1995년 서울, 삼풍,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너무나 개인적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 _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 정송희
배제할 것인가 연대할 것인가 _ 말해요, 찬드라, 이란주
나는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_ ‘그’와의 짧은 동거, 장경섭
여기에 사람이 있다 _ 밤의 눈, 조갑상
부정당한 존재를 위한 진혼곡 _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 작가선언 6·9
한 아이를 위해 온 세상이 움직인다 _ 크리스마스 선물, 존 버닝햄
03 시대와의 공명
죽지 않고 살게 만드는 저항 _ 열사, 분노와 슬픔의 정치학, 임미리
어떤 일상은 역사가 된다 _ 나의 문화편력기, 김창남
나의 욕망으로부터 나를 지켜줘 _ 욕망, 광고, 소비의 문화사, 제임스 트위첼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버지를 단죄하라 _ 나치의 자식들, 노르베르트 레버르트·슈테판 레버르트
오열의 현장에서 역사를 기록하다 _ 촬영금지, 구와바라 시세이
희생의 시스템은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가 _ 후쿠시마 이후의 삶, 한홍구·서경식·다카하시 데쓰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인민의 숨결들 _ 중국의 붉은 별, 에드거 스노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 _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 염무웅
04 다른 삶의 가능성
고독한 전사의 위대한 유산 _ 감옥에서 보낸 편지, 안토니오 그람시
민중의 기쁨과 슬픔을 연주하다 _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앨버트 칸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은밀한 유혹 _ 자발적 복종, 에티엔느 드 라 보에티
어느 조선인 혁명가의 못다 부른 아리랑 _ 아리랑, 김산·님 웨일스
금서를 금지하라 _ 금서, 세상을 바꾼 책, 한상범
개천에는 더 이상 용이 살지 않는다 _ 학교와 계급재생산, 폴 윌리스
자기해방을 위한 인문학 공부 _ 희망의 인문학, 얼 쇼리스
길은 없으나 걸어가면 만들어지리 _ 다른 곳을 사유하자, 니콜 라피에르
발문 _ 희망 없는 세상을 견뎌 이기는 방법 │ 김명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사는 땅이 지리상으로 바다에 둘러싸여 갇힌 것이 아니라 대륙으로 뻗어갈 수 있는 시작 지점이며, 내 사유가 휴전선 철책이나 현해탄을 건너야만 다른 세상과 연결되고 연장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든 자유롭게 분출되고 두 발을 내디뎌 나아가는 무한대의 경험을 나는 꿈꾸었다.
망각의 지평선에 묻힌 죽음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소멸점 밖으로 영원히 사라진다. 이들이 사라지기 전에 살아 있는 자들의 시간을 경유해야만 죽음은 역사(세계) 속으로 소환될 수 있다. 그렇기에 ‘불온한’ 문학은 역사가 기록하지 않는(못한) ‘불편한’ 죽음에 대해 말해야만 한다. 역사라는 거대한 침묵의 그림자 속에 ‘밤의 눈’이 되어 끝없이 속삭이며 웅얼대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사람이 있다고.
친구에게 천세용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내가 세상에 대해 실천 없는 냉소를 보내는 동안 누군가는 더 이상 국가 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죽음이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스스로를 불태웠다. 머리에 불을 맞은 기분이었다. 그의 죽음이 나에게 주저앉지 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고 호소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