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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유럽여행 > 동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0856708
· 쪽수 : 139쪽
· 출판일 : 2015-03-19
책 소개
목차
1/ 순간마저 즐기다_런던
오필리아와 같은 동네에 살아요
시티투어 코스를 통학 코스로 만들다
웨스트엔드는 나의 놀이터
템스 강변에서 놀기
런던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공짜
영국에선 모두가 아티스트
2/ 아름다움의 이면을 보다_프라하
혼자 떠나온 프라하
내겐 어째 쌀쌀맞은 프라하
프라하의 봄
여전히 할 수 없는 프라하
3/ 좋아하는 것에 탐닉하다_빈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 <엘리자베트>
내가 좋아하는 클림트
내가 좋아하는 빈 음악축제
내가 좋아하는 카페
내가 좋아하는 오페라하우스
다시 오고 싶은 빈
4/ 꾀를 부려보다_바르셀로나
스테팡 덕분에 스페인으로 날아가다
바르셀로나에서 남자인 친구와 동거?
바르셀로나=가우디?
너무 정직한 건 재미없다
들어는 봤어? 소나르 페스티벌이라고?
나는 바르셀로나에 있다
5/ 책 속을 거닐다_피렌체
냉정과 열정 사이
밀라노에서 아오이 따라 걷기
피렌체에서 쥰세이 따라 걷기
이제는 누구도 따라 걷기 않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웨스트엔드에 있는 수많은 공연장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대가 이어지지만 신기하게도 대부분 만원이다. 또 한 작품을 수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연장 자체가 하나의 명소가 된다. 예를 들어 1986년 10월 허 마제스티스 극장에서 초연된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공연되고 있다. 100년이 훨씬 넘은 공연장은 좌석이 좁고 말굽형이라 시야 제한이 있지만 세계 어느 극장도 가질 수 없는 기품과 자긍심이 있다고 할까?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해 <레미제라블>, <싱잉 인 더 레인>, <위 윌록 유>, <맘마미아>, <라이온킹> 등이 한국 여행객들에게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고, 최근에는 <위키드>,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 <더 워>, <보디가드> 등도 인기다.
코번트가든에는 구경거리가 많아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데, 쇼핑에 큰 관심이 없는 나도 자주 이곳을 찾았다. 바로 로열 오페라하우스가 있기 때문이다. 1년 내내 다채로운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데, 두 작품이 요일별로 번갈아 공연될 때가 많다. 오늘 이 작품을 보러 왔다가 내일 저 작품까지 보겠다는 의지를 갖게 만드는 마케팅이다. 왕립이니 공연의 퀄리티야 젤 수나 있겠는가! 이곳에서도 오전 10시면 현장에서 67석의 입석 티켓을 10파운드 안팎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나는 티켓이 매진되는 바람에 발레 <오네긴>과 오페라 <유진 오네긴>을 입석으로 번갈아 본 적이 있다. 발레를 볼 때는 어찌나 재밌던지 '이렇게 싼 가격에 저토록 훌륭한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지만, 오페라를 볼 때는 1층부터 4층까지 가득 메운 입석을 바라보며 연중 관객들로 가득 차는 로열 오페라하우스 '시야 제한이 있는 자리(입석이니 정확히 말하면 공간이다)를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판매하는 상술'이라며 속으로 분개했다.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