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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상에세이
· ISBN : 9788991075757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1. 마음으로 보이는 것들
너 때문에……| 돌 12
깨끗하지 않은 것이 없다 | 쓰레기통 16
태초에 한 마음이 있었다 | 향 담아두는 통 23
좀 더 겸손해져야 한다 | 한쪽 줄 끊어진 그네 26
나무는 부러지지 않는다 |나무젓가락 32
끝은 본디 없는 것이다 | 아기 도토리 36
내 위에 앉아 있는 나 | 잠자리 40
아무에게도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 안경 43
임자를 잘 만나시기를 | 연필 47
줄은 버틸 만큼 버틴다 | 빨랫줄 49
참사람은 마음을 거울처럼 쓴다 | 손거울 52
고운 노래는 언덕을 넘지 않는 법 | 마이크 57
함께 흐르면 어지럽지 않다 | 해바라기 열매 59
누가 탓하랴 | 타다 남은 모기향 63
잘해야 한다는 귀신 | 단소 66
나그네로 가득 찬 주인 | 빈 의자 70
날카로운 끝 | 송곳 77
2. 사랑으로 표현하는 것들
모든 것이 사랑의 표현이다 | 부채 82
자네 속에도 불이 타고 있네 | 향 86
버림받지 않았다 | 병뚜껑 90
순결한 몸 | 호미 95
그것 참 안됐군 | 찻주전자 98
본향 가는 길 | 도토리 껍질 103
천국에는 교회가 없다 | 열쇠 105
겁나는 물건 | 두루마리 휴지 110
모두가 옳은 말씀 | 죽필 113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 떨어진 꽃 117
진짜와 가짜 | 도기 122
허공의 무게 | 너트 127
모든 사건이 거울이다 | 밟혀 죽은 개구리 129
최후의 단추를 누르는 손 | 원격 조종기 134
두려울 것이 없는 이유 | 부서진 빨래집게 141
비어서 쓸모 있다 | 집게 143
3. 살고 사는 것들
돌아가는 몸짓 | 감꽃 148
잘라버리게 | 가위 151
사라지는 것이 있어서 사는구나 | 종 156
그날은 반드시 온다 | 시계 160
마침내 사랑이다 | 휴대용 빗 163
길에서 길을 찾아라 | 도토리나무 낙엽 167
세상이 아늑하고 평안하다 | 호박 덩굴손 173
이름과 이름의 주인 | 날벌레 176
짝을 부르는 이 | 매미 180
우리가 떨어져야 우리가 살아남는다 | 감 183
죽어도 죽지 않는 | 민들레 씨앗 187
외로움은 없는 것 | 정관평의 돌 189
자연의 힘 | 아기 솔방울 195
끔찍한 발명품 | 클로버 서표 198
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지 않으면 | 감나무 잎 200
후광이 있구나! | 호박씨 205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 | 포도 뼈다귀 207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 이현주 -- 권정생(아동문학가) 21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상 모든 줄이 저마다 버틸 만큼 잘 버티고 있네. 내가 버틸 만큼 버티듯이 다른 줄 또한 제가 버틸 만큼 버티고 있는 걸세. 어떤 줄이 나보다 먼저 끊어졌다고 해서 그 줄을 약한 줄이라고 말하지 말게. 그 줄도 끊어지기 직전까지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텼네. 그러니 결코 ‘약한 줄’이 아니지.
잘해야 한다는 마귀가 떨어져나간 뒤에 불어온 ‘자유’의 신선한 바람은 아직도 내 몸을 감싸고 있다. 글을 써도 , 설교를 해도, 잘 쓰고 잘하려 애쓸 것 없이 다만 정성을 다하면 그뿐이라는 진리를 가르쳐주신 단소는 나의 잊지 못할 스승이시다.
한 마디만 더 하지. 충고로 들어도 좋아. 누구한테 쓰임을 받으려고,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되려고 안달하지 말게. 창 밖에 내리는 비한테 물어보라고. 너는 지금 누구한테 무슨 쓸모가 되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냐고. 부디 자네한테 지금 있는 것으로 오늘 하루만 사시게. 지금 자네가 가진 것만으로도 넉넉히 재미있게 살 수 있어. 그렇게 날마다 그날 하루만 살게나. 무엇보다도 자네의 건강을 위해서 하는 말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