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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91120631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부 인문학에 들어서다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전설이 되었을까
문장에 사로잡히면 삶이 바뀐다
읽다 만 책들이 쌓여간다면
공부는 특별한 게 아니야, 그냥 일상이야
살다 보면 가끔은 쓸데없는 일이 궁금해져
다양하게 읽어라 vs. 한 분야를 파라
모르면 넘어가라 vs. 끝까지 파고들어라
빨리 읽어라 vs. 느리게 읽어라
세상을 놀라게 하려면 인문학이 필요하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몇 가지 방법
본질에 이르는 세 분야: 철학, 문학, 역사
제2부 철학 읽기: 인간이란 무엇인가?
콧대 높던 철학, 현실세계로 내려오다
옛 철학자들은 무엇을 물었을까
철학 공부의 걸림돌, 개념부터 잡자
차라투스트라는 그의 방식으로 말했다
한 권으로 니체 읽기
도가사상의 시조 노자 읽기
쉽고 재미있게 읽는 《열자》, 《장자》
무릎을 치며 읽는 《논어》, 《맹자》
인간본성의 극단을 발견하는 《한비자》, 《군주론》
제3부 문학 읽기: 인간, 그리고 인간사
이솝은 인간을 그렸다
‘그깟 소설책’에서 ‘사람 읽기의 정수’로
밑줄 치고 관계도를 그리며 읽는다
돌아보고, 위로받고, 길을 찾고
내 인생은 가벼운가, 무거운가
소설 속 캐릭터를 발견하는 재미
책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문장이 남았다
참을 수 없는 무의미의 즐거움
역설의 미학, 시
제4부 역사 읽기: 어떻게 살 것인가?
역사는 인과관계다
삶이 공허할 땐 역사 속 영웅을 만나라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이해하라
한 권에 모으라
《사기》를 읽는 세 가지 방법
인간은 왜 신화를 만들었을까
돈키호테는 용기 있는 모험가일까, 무책임한 가장일까
황금사과로 시작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선문답의 유쾌함: 이에 그 중이 홀연히 깨쳤다
금서의 인문학
돈과 행복의 인문학
빅터 프랭클, 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최근 인문학이 희망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어려운 시대를 건너가는 데 인문학이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도 한다. 출판계를 보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경제경영서와 자기계발서가 주류를 이뤘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인문학 서적의 출간이 급격하게 늘었고 베스트셀러 상위권도 이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인문학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뀐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예가 있다. 바로 스티브 잡스다. (…) 그가 하는 일은 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고 세상은 그가 만든 문화혁명 속으로 끌려들어 갔다. 이런 엄청난 일을 그는 어떻게 해낼 수 있었을까? 전문 경영서를 많이 읽고 경영에 통달한 걸까?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계발서로 스스로를 훈련했을까? 그렇지 않다. 스티브 잡스는 경제경영이나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그러고서도 세상을 이끌어가는 경이로움의 주인공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일에 인문학적 요소를 접목했다. 컴퓨터를 만들면서도 그것을 기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의 예술품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제품을 디자인할 때도 평범한 전자제품이 아니라 예술적인 느낌이 들도록 신경 썼다. 제품이 작품이 되도록 한 것이다. 그래야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9쪽,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전설이 되었을까」 중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문제 중 하나는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책들이야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방법들을 알려주므로 그대로 하면 된다. 그것을 하고 못 하고는 실천하려는 의지의 문제다. 하지만 인문학은 행동지침을 알려주지 않기에 막연하다. 구체적인 해답을 알려주는 책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하는 불만이 생길 만하다. 인문학을 공부하기 이전에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공부하는 방법이 현명하다면 얻을 수 있는 것도 많고 잘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문학에서 다루는 것은 지식이다. 지식을 쌓는 목적은 그것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얻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을 지혜로 이어갈 수 있는 공부법을 미리 배워두는 것이 유익하다.
―41쪽, 「살다 보면 가끔은 쓸데없는 일이 궁금해져」 중에서
철학자 엠마누엘 레비나스는 《시간과 타자》라는 책에서 “미래는 타자다”라고 말한다. 미래가 타자라니 무슨 말일까? 이 문장만 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타자라는 말부터 낯설다. 타자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다. 미래가 어떻게 다른 사람일까? 이런 문장을 지금 바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럴 때는 일단 책을 계속 읽어나가야 한다. 어려운 문장도 책을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그와 연결된 여러 개념이 등장하고 이런 문장들을 통해서 이전의 문장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 단락이 끝나거나 주제가 달라질 때까지는 읽어보는 것이 좋다. (…)
레비나스에게 미래는 우리가 손에 쥘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뭔가를 이루고 싶어도 불쑥불쑥 나타나는 다른 존재들의 간섭으로 말미암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없는 것이 미래다. 그래서 미래는 타자라는 말을 한 것이다. 책을 계속 읽다 보면 이 점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이해할 수 없어도 읽다 보면 이해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 관련 지식이 늘어나면 어느 순간 뜻을 깨우치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넘어가라는 것이다.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더 연구해보자는 의미다.
―57쪽, 「모르면 넘어가라 vs. 끝까지 파고들어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