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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88991221048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숨김없이 드러나는 100년 전 이 땅의 모습
1. 코레아로 가는 길
수뢰로 가득한 해협을 건너다 / 마지막으로 문을 연 나라 코레아를 눈 앞에 / 부산포 앞바다에 닻을 내리다 등
2. 첫날 밤의 소동
처음 보는 기차에 혼쭐나는 코레아 사람들 / 아름다운 골짜기로 흘러가는 낙동강 / 일본군 대위가 말하는 코레아, 코레아 사람 / 온돌방에서 맞이한 코레아의 첫날 밤 등
3. 공주에서 만난 봇짐장수들
경이로운 운반 기구 지게 / 역사의 낭떠러지 앞에 선 코레아 등
4. 서울 사람, 서울 이야기
서울 첫나들이와 통역 윤산갈 / 완벽한 미로인 서울의 뒷골목 / 서울의 가게에는 없는 게 없다 / 귀신을 섬기고 무당이 판을 치고 등
5. 일본 경찰의 감시망에 걸려들다
등 뒤로 땋아내린 총각의 머리 때문에 / 좁디좁은 골목길의 달구지 싸움 등 / 양철통에 밀려난 코레아의 나무 물통 등
6.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코레아의 광대
독일인이 들려준 제물포 해전 / 광대가 들려주는 코레아의 문학 / 이래서 노비 저래서 노비 등
7. 코레아 여성들의 바깥 사정, 안 사정
장사 수완 또한 보통이 아니다 / 천의 얼굴을 가진 코레아의 여성들 / 보쌈으로 액땜하는 새색시 팔자 등
8. 황제 폐하를 뵙게 되어 영광이옵니다
태자비를 죽게 한 돌팔이 의사 / 죽은 자의 잠자리는 명당자리다 / 스웨덴 장군으로 둔갑하여 장례식에 초대받다 등
9. 보안회와 일진회의 독립문 집회
울리고 웃기는 소리꾼의 재주 / 어렵사리 마련한 기생과의 한때 / 불안한 정치상황, 보안회와 일진회 / 독립문에 모여든 수만 군중의 정치 집회 등
10. 코레아와 일본, 그 미움의 세월 2천 년
코레아를 노리는 섬나라 일본 / 왕비까지 난도질한 일본의 만행 / 조용한 나라의 슬픈 운명, 도망다니는 황제 등
11. 볼기를 치고 주리를 틀고―코레아의 감옥
감옥을 찾아가다 / 산적 두목의 사형식을 끝까지 지켜보다 등
12. 코레아의 민담과 우화
코레아 친구들의 들려준 이야기 / 정몽주와 마녀 / 뱀의 복수 / 자기가 판 함정에 빠지다 등
13. 한 맺힌 사연, 기막힌 이야기들
문둥병을 고치고 문둥이가 된 사람 / 경비병을 따돌리고 명성황후 묘소에 숨어들다 / 아내와 하녀를 죽인 정승 이야기 등
14. 코레아의 관문 강화도를 찾아서
강화도로 가는 길, 강화도의 유적들 / 돼지가 하늘에서 쫒겨난 사연 등
15. 아름다운 인연, 정든 코레아
북쪽의 전쟁터로 가려다가 그만 / 짧지만 깊고 아름다운 인연
보론: 러일전쟁기 한반도 정세와 대한제국
리뷰
책속에서
길거리에는 할 일이 없는 건달들이 팔짱을 끼고, 긴 담뱃대를 팔꿈치에 낀 채로 느긋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떤 곳에서는 짐꾼들이 줄을 지어 거리를 지나가기도 했다. 이 짐꾼들은 어쩌면 서울의 끝에서 끝이 될지도 모르는 먼 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할지 모르나, 정작 자신들은 이 점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명랑해 보이는 소년 둘이 옻칠이 된 상을 산더미처럼 지고 비척비척 걸어가고 있었다. 내가 손짓을 하자 그들은 기꺼이 걸음을 멈추고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며 조금도 싫어하는 기색 없이 사진을 찍게 해주었다. -- 본문 130쪽 '흥정소리 요란한 서울의 노천 시장' 중에서
나는 황제 폐하와 황태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었다. 황제의 얼굴은 개성이 없었으나 원만해 보였고 체구는 작은 편이었다. 조그만 눈은 상냥스러워 보였고. 이 한 많은 황제에게 나는 일종의 연민을 느꼈다. 황태자비의 장례식 날인 오늘은 더 그러하겠지만 그는 평상시에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늘 그는 러시아의 발틱 함대가 전멸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우방 러시아에게서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깨달았을 것이다. -- 본문 288쪽 '황제 폐하와 악수를 나누고' 중에서